사는 이야기
새해 첫 날...
엄마의취향
2010. 1. 1. 21:14
새해다.
새해 첫날 새벽에 큰댁으로 차례를 지내러 갈려고 차의 시동을 켜니 외부온도가 영하 16도이다.
된 추위가 2010년의 첫 날을 강무장 시킨덕에 단단히 마음먹고 한해를 시작한다.
이태 전부터 신정을 지내기로 가족간의 합의가 있었지만
웬지 명절 기분도 나지 않고 의무적인 행사라는 느낌이 더 많다.
시간을 맞추어서 모여서 형님이 준비한 차례상을 보아 차례를 지내고
떡국으로 한 살을 더 먹기전에 세배타임을 가졌다.
어머니께 세배하고 네 며느리들만 세뱃돈 받고
형제부부들끼리 덕담을 주고 받으며 맞세배를 하고
한꺼번에 조카들의 단체 세배도 받았다.
가장 중요한 세배돈은 어른들이 정한 약정금액을 아이들에게 골고루 정확하게 분배가 된다.
어른들이 식사 후에 뒷 정리를 하는 사이
이쁜 딸 외화벌이에 돌입했다.
사촌언니들과 사촌동생들의 주머니를 열게하고
오고가는 돈 계산은 즈그오빠를 시키고...
누가 고스톱 고수의 딸이 아니랄까봐 하는 짓이 즈그아부지랑 똑 같아서 실소를 금치 못하였다.
어른들은 서로의 이해타산에 휘둘려서 끈끈한 우애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데
녀석들은 잘 어울려서 떠들고 노는 모습을 보니 마음은 훈훈했다.
우리 다음 세대의 화목을 위해서라도 좋은 모습의 어른이 되기로 마음 먹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