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취향 2010. 1. 5. 21:33

 

 

 

103년만에 폭설이 내렸다고 눈과의 전쟁을 하느라고 나라가 떠들썩한데

오히려 나는

첩첩이 눈이 쌓여서 갇혀 있는것을 즐기고 있다.

 

원래의 나는

눈이 많이 쌓이면 눈 치우기가 힘이 들까봐 눈을 맞으면서 치워야 하는 성격이고

조금 과하게 내린다 싶으면 축사지붕에 까지 올라가서 눈을 치웠었다.

눈 무게에 지붕 무너질까 봐~

 

아마 가축을 기를 때에는 내 손의 달려있는 말 못하는 생명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날씨에 굉장히 민감했고

특히 겨울이면 사람이 추운것보다 가축의 걱정에 잠을 많이 설쳤던기억이 있다.

사료가 제때에 공급이 안되어 굶으면 어쩌나~등등...

 

내가 지붕위에 올라가 있으면

내가 올라가서 지붕이 무너진다는 우스갯소리를 듣기도 하면서...

 

하루 내내

길이 묻혀서 걱정이 된 어머니는 몇 번을 들락날락 하시며

하루가 지나도록 외부와의 소통을 이룰 생각도 않는 며느리가 야속하실까?

 

한 주 정도는 뭐~

쌀 떨어지기전에는 집에 조용히 있는것도 괜찮지 뭐~

이건 내 생각이고...

 

지난 금요일부터 사람구경을 못한 어머니는 전화에 매달려 계시면서

눈이 쌓여서~ 못 나간다는 통화중의 말씀이 내 궁뎅이를 콕콕 찔렀다.

 

아쉬운데로 마당에 차 돌릴 자리와 바퀴가 굴러가는 길만 눈을 몰아내었다.

난코스인 언덕엔 이미 다른 사람이 난리 부르스를 치고 올라간 흔적이 보였다.

 

내일은

우리 차가 난리부르스를 치더라도 어머니를 놀이방 차가 올수 있는 행길까지

모셔다 드려야 될 성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