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땜이라 여기며...
기분 좋게 놀러 나간 사람이 절둑거리며 들어왔다.
매일 매일 나가서 사람들과 어울려 놀고 늦게 들어와서 미안했던지 안 아픈 척 할려는데
잘 안되는지...
밤에 잠도 못자고 아침에는 걷지도 못한다.
다니던 병원이 휴일이라 문을 닫아서 다른 병원 응급실로 갔다.
병원에 도착해도 걸을 수가 없어서 응급실 휠체어 좀 빌리려고 했더니
차를 바짝대고 걸어오라고 한다.도와주지도 않고...
집에서부터 움직일때마다 업어서 이동을 해서 힘들었는데
업고 계단을 오를려고 생각하니 엄두도 안났지만
나는 어렵거나 다급한 일이 생기면 초인적인 힘이 생긴다.
환자를 업고 응급실에 들어가니 그제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는지
아~하 라는 그정도일줄은 몰랐다는 표시를 한다.
응급실이라고는 환자는 한 명도 없고 의사도 없고 잠시 기다리니 당직의사가 나온다.
부은 정도를 보더니 엑스레이를 찍어보자고 했다.
복숭아 뼈 위로 길게 골절이 있다.
잘 하면 수술하지 않고 기브스만 두달정도 하면 되겠다고 반 기브스를 해주고
내일 다시 정형외과 선생님한테 다시 한번 진료를 받으라고 했다.
반 기브스를 해준 사람은 그냥 당직의사인가??
나 역시 건성을 대답을 했다. 성의가 없어보여서 큰 병원으로 갈 생각으로...
다른 사람과 달리 발쪽으로 가는 혈관이 거의 막힌상태인데 골절이 생겼으니
신중하게 치료를 해야 하는데...
나의 진지한 마음과는 그 정도는 별거 아니라는 의사의 태도가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을 듯했다.
요 근래에 건강치 못한 사람이 매일매일 나간다고
또 늦게 들어온다고 어머니의 잔소리가 심해지셔서 옆지기의 스트레스가 좀 있었다
나 역시
다 큰 아들의 행동을 이래라 저래라 하시는건 좀 아니다 싶어서
아범이 그나마 걸어다닐 수 있고
놀러다닐 수 있는것만도 고맙게 생각한다고 염려하지 마시라고 했었는데...
아침에
걷지를 못하는 아들을 보신 어머니가 깜짝 놀라시길래
놀러나갔다가 넘어져서 다리골절이 있었다고 그러면 다음에는 집 밖도 못나가게 하실까봐
새벽에 잠결에 일어나다가 넘어졌다고 거짓말을 했다.
가제는 게 편이지 뭐~~
매일 놀러 나간다고 잔소리 했던 아들이 걷지를 못하니
어머니가 괜히 미안해져서 아무 말씀이 없으시다~
그러게~ 건강히 걸어라도 다니는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