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

적응기간

엄마의취향 2010. 1. 20. 09:15

칩거 대비용으로 컴퓨터 모니터를 조금 더 큰걸로 바꾸었다.

고장난 티브이 교체보다 여유시간이면 주로 미드를 다운받아보는 엄마에게

그게 더 실리적일것 같다는 아들의 권유~

 

옆지기의 다리골절 이후 처음 3일은 등에 업고 해결하다가 내가 마음만 청춘이라는 걸 뼈속 사무치게 느껴서

휠체어와 목발을 준비했다.

왼손잡이가 왼발을 다쳤으니 목발은 있으나마나 할 정도로 잘 쓰지를 못한다.

목발적응을 시도하다가 꽈당 넘어진 이후로 다시 휠체어에 도전했다.

문제는 문 턱을 넘어다니는 일이 고비였으나 그것또한 적응하는 건 시간이 해결했다.

 

이제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한 옆지기의 마음다스리기에 들어갔다.

거실에 있던 큰 평면 티브이를 방에 넣고 휠체어에 걸리는 물건 치우고 무엇이든지 눈 높이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전기스위치까지 조정을 했다.

마트에 갔더니 무선으로 된 호출기가 있었다.

살까? 말까? 집었다가 놓았다가를 반복했으나 결국 놓고 왔다.

내가 내 발목에 내손으로 끈을 달아놓는게 아닌가 싶어서였다.

큰 소리로 부르기 싫어서 휴대폰을 사용하는 옆지기가 무선호출기라면 단추만 누르면 되니까

애용이 더 손 쉬울테니까...

 

어제 고대 구로병원으로 최종 결론을 얻으러 갔다.

수술! 해야하지만 하기에는 지병으로 인해 무리이니 우선 기브스를 하고 2주후에 상태를 다시 본 후에

도저히 안되겠으면 그때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수술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본인의 뜻과도 상통하여서 별 무리없이 집으로 왔다.

지금의 결정이 나중에 후회를 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 말속에는 어차피 정상적인 몸이 아니니 약간 다리를 저는것 정도는 안고 가야한다는

뜻이 베어있어서 내 마음이 좋지 않았다.

 

이번에 여러 병원을 다니면서 많이 느낀건

처음부터 시설과 서비스가 좋은 병원에 십 수년을 다녔었기에 병원이면 다 같은 줄 착각을 한다는 것이다

시설이 불편하거나 친절하지 않으면 환자가 적응을 잘 하지 못한다.

그 병원에서는 그렇지 않았는데 하는 보이지 않는 환자마음의 불만이 있다.

 

나 역시 아직까지는 운신의 폭이 넓지 못하다는것에 별 불만은 없다.

우선 가족의 건강회복이 최선이니까...

하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면 하지 못하는것들에 대한 불만의 싹이 자랄것이다.

 

다행인 건

열린마음을 가진 남편이기에 이 또한 잘 헤쳐나가리라 생각한다.

 

 

 

 

 설치하기 전 아들이 찍어 둔 비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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