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과여행
오대산
엄마의취향
2010. 2. 3. 21:54
산행날 아침.
맑은 하늘을 보여준 날씨였지만
운전대를 잡았을 때 차의 시동이 잘 켜질까 하는 불안이 있을정도로 날씨가 춥다.
상원사 주차장에 도착하여 중대사자암 방면에서 비로봉을 향해 올라가면서
코스선택에 대해 갈등을 했다.
늘어난 체중에 약해진 나의 의지를 시험해 보고 싶은 강한 각오가 있었기에
용감하게 비로봉에서 상왕봉을 거쳐 능선을 따라 삼거리에서 임도로 오는 길을 택했다.
비로봉 정상에서
바람에 휘청이며 증거사진을 남기고 상왕봉을 거쳐 능선을 따라 내려오는 길 내내
매서운 칼 바람과 못 먹은 배낭 속의 도시락을 생각하며 허기와 싸움을 했다.
적멸보궁에서 비로봉 올라가는 도중에~
비로봉에서 바라 본 멀리 보이는 선자령?
태백산과 치악산에서의 칼 바람을 다시 체험했던 비로봉정상
하늘은 맑고 마음은 청렴했지만
눈앞에 선 반가운 표지판의 숫자만 눈에 들어왔다.
추위에 한시도 지체하지 못하고 발길 서두르는 냉정한 손님이라도 반가이 양팔 벌려 맞이하는 지킴이.
날씨와 아랑곳없이
산행을 하는 사람들로 고속도로휴게소에도 등산복 물결이 있다.
자리에 앉아 버스의 창문 밖으로 보이는 사람들을 관찰하며 나는 어떤 모습으로 다른 이들에게
비추어질까 궁금했다.
나 역시 산행을 하면서 얻고자 함이 무엇일까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