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

내 생각

엄마의취향 2010. 4. 17. 10:24

모처럼 손 없는 날~^^

 

아침 식사 후의 커피타임 중에 옆지기의 번개와 같은 제안으로 아이들 이사한 집에 다니러 갔다.

한 번씩 가게 되면 엄마의 손이 가서 정리해 주어야 할 것만 보이고

시간은 없고 차라리 안 보는게 낫다는 결론이지만

아빠 입장에선 아이들이 환경이 어떤 집에서 살까하는 궁금증이 있었기에~

 

전화를 미리 넣고 두 아이들의 스케쥴에 지장은 없는지 확인을 하고

점심이나 같이 먹자는 뜻에서 가볍게 출발했다.

 

도착을 해 보니

별 일이 없다는것과는 달리 아들은 저녁에 있을 집들이 초대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고

이쁜 딸은 오후에 있을 면접을 보러가기 위해 곱게 화장까지 하고 있었다.

 

잠시 머물면서 아들이 집들이 후식용으로 만들어 놓은 딸기 푸딩의 맛도 보고

자기가 만든 호두파이도 맛을 보여 주었다. 

 

점심을 먹으면서 나눈 이야기 중에 아들이 대학생활 초기에 취미활동을 하면서 알고 지내던 

누나가 급성페렴으로 이 세상을 떠났다고 했다.

며칠 전에도

전화상으로 이 소식을 전하면서 몹시 안타까워하며 마음아파 하더니...

그 누나와의 추억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이 지금은 엄마밖에 없다고...

자신이 주변의 사람들을 잘 챙기지 못하고 잊어버리고 있었다는 것에 대해서 자책도 했다.

저 세상으로 가기전에 얼굴을 보고 위로도 못해준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많이 드러내었다.

겉보기에 냉정한 아들의 속내가 참 여리다는 걸 느꼈다.

 

아무리 의무적인 관계가 많은 세상이지만

작은 인연도 소중히 여기는 사람으로 내 아들이 이세상을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