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요즘 머리 속 사정~

엄마의취향 2010. 4. 19. 11:59

#

토요일

결혼 기념일이었다.

몇 년째더라~굳이 따져보고 싶은 마음이 없으면서도 작은 집에 가 있는 옆지기에게 문자를 보냈다.

 

"채땡땡님 결혼 기념일을 축하드립니다~ 마누라가~"

 

드믈게도 바로 되짚어서 전화가 들어왔다.

" 병원 끝나고 점심먹으까?"

" 됐슈~"

" 그래도 그렇잖아~"

" 뭐가 그래~ 알았으니 됐슈~"

 

생일이니 뭐니 안 챙겨준다고

내가 나한테 선물하고 난리를 치던 시절도 있었건만

살짝 보이는 관심에 별 감흥도 없다.

 

그날 오후에 나간 옆지기는 저녁 늦도록 친구들과 놀다가 들어왔다~

결혼 기념일 기념으로~ㅋ

 

#

정작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사람은 나인데

모시지 않는 것들이

어머니의 잔소리나 간섭에 힘들다고 전체가족의 분위기가 이상해 졌다~

맞대면하고 사는 내 속 뒤집어지는건 전혀 생각도 않고...

 

어머니의 행동이 치매의 일종일까?

요즘 그런 생각도 든다.

 

이런 말도 생각난다.

물에 빠진사람 건져놓으니 보따리 내 놓으라는 격!

 

곱게 늙어가는 것도 정말 어려운 일중에 하나라는 생각이다.

 

#

새벽 걷기를 하려고 알람을 맞추었다.

알람 울리기 30여분 전에 빗 방울이 후두둑 떨어졌다.

일어나기 싫었는데 옳타꾸나 싶어서 다시 원래의 기상 시간에 알람을 맞추고 잠들었다.

 

아침 밥을 지으려고 일어나니 비가 온 흔적조차 안 보였다.

나 자신과의 약속이지만 지키지 못한 미안함에 오랜만에 런닝머신으로 몸을 풀었다.

 

 

 

 

 

                                              앵두 나무 가지를 꺽어 꽂았더니 꽃이 핀다~   카메라를 성의없이 간수했더니

                                              찍혀나온 꽃도 성의없이 반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