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내 생각

엄마의취향 2010. 4. 23. 20:44

요즘은 하루를 보내는데 통~두서가 없다.

예전에는 무슨 일이든지 끈길지게 붙잡고 늘어져서 온 몸에 골병이 다 들어놓고는

새삼 몸 사린다고 요새는 같은 자세의 일을 오래하지 않는다.

예를 들면

거름을 나르는 일

쑥을 뜯는일

잔디에 잡풀 뽑는 일

꽃 밭에 검풀 줏어내는 일

하다 못해 여러가지 김치를 담구어서 설겆이가 많이 쌓여도 두번에 나누어서 한다.

조금 무리했다 싶으면 용케도 아는 내 몸의 상태 덕분이다~

 

하루에 한 시간만 뜯기로한 쑥이 제법 모였다.

쑥국을 끓여주었더니 쑥 튀김도 해 달라고 그러더니

오늘 아침에는 쑥 버무리라는 떡도 해 달라고 한다.

 

내친김에 화전도 해 볼까 하는 마음에 찹쌀과 흰쌀을 불렸다가 방앗간에 빻으러 나갔다.

열녀났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무심코 지나치다가 다시 차를 후진해서 벛꽃 밭 나무 사이로 차를 세웠다.

혼자나마 꽃 구경을 자세히 해 볼까 하고 카메라를 들고 내렸다.

나란히 나란히 줄지어 서 있던 옆집의 벚꽃나무도 꽃을 피워 해마다 장관이더니

오늘 보니 영 볼품없는 나무 밭이 되어 있다.

나무가 굵어져서 몸값을 할라치면 나무장사가 캐가고 나니 뒤쳐진 나무들이 휑하니 서 있다.

내가 지금 저런 모습이 아닐까~

 

 

 

유독 눈에 뛰는 분홍꽃의 이쁜 나무 하나~

작년까지만 해도 우리 나무 중에도 몇 그루가 보이더니

꽃이 져도 그 나무인줄 어찌 알고 어느 누가 몰래 캐 갔는지 우리 밭에는 한 그루도 남아 있지 않았다. 

점점 사람들과 부딪히는 일들이 싫다.

 

며칠 전에도

아주 굵은 느티나무를 몇 그루 팔았는데

사간 사람이 애초에 약속한 값보다 그루당 3만원씩이나 적게 입금을 시켰다.

여느 때 같으면 내가 펄~~쩍 뛰면서 난리가 났을텐데

상대방이 하는 변명이 듣기도 싫고 따지기도 싫었다.

그래서인가 나 대신 옆지기가 펄~쩍 펄~쩍 뛰어 주더라~

 

사는게 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