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
내 생각
엄마의취향
2010. 4. 30. 16:52
# 딸
간만에 걸려온 딸아이의 전화 목소리가 싱싱하다,
한의원 다녀와서 이래도 저래도 잘 낫지않는 허리병에 근심까지 얹어 자리보존하고 누워있는데
엄마의 상태와는 아랑곳없어 보이는 씩씩한 목소리로 주문을 한다~
"좋은 소식은 없니?"
"그게 좋은 소식이죠~호호호"
입사시험 보러간다고 새벽에 깨워달라는 주문이 좋은 소식이라고 웃어댄다~
낭낭한 목소리가 참 이쁘다~
주눅들지 않고 씩씩할 수 있다는 것은
새록새록 다시 피어나는 옛 연인과의 핑크빛 소식도 한 몫을 했겠지~
#아들
코맹맹이 소리를 들은지도 벌써 보름이 넘는다.
어느 한 계절 그냥 지나가는 법없는 감기가 아직도 꼬리를 감추지 않고 그 녀석에게 매달려 있다.
늘 씩씩했던 엄마가 내는 앓는 소리가 마음을 쓰이게 하는지 안스러움을 표한다.
잠시 지구를 떠나 몸조리를 하고 와야될런지
끊이지 않는 일거리에 잠시 누워있는것도 호사처럼 느껴진다~
#남편
아기를 하나 더 낳았더라도 이보다 더 나를 성가시게 할까?
늙으면 어린이가 된다니~
#어머니
연로하신 어머니가 정정해지셔서 그 동안 돌보아온 보람이 있을 줄 알았는데
살림선배의 잔소리라 여기기엔 정말 짜증 지대로다~~~~아
#나
에레라디야~코피 터졌다.
코를 쑤셔도 안 나오던 코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