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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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취향
2010. 5. 19. 22:01
채모씨 집안의 손주 중에 첫 결혼식이 있다.
친손,외손 다 따져서 서열 3순위가 제일 먼저 테이프를 끊게 되었다.
우리 아들이 결혼식을 하는것도 아닌데 외삼촌인 우리집에도 나름 출혈이 크다.
호텔에서 결혼식을 한다니 직계가족이 대충 꾸미고 가기도 그렇겠지!
그래서
옆지기 양복 한 벌 쫘악~빼주시고~ㅋ
조카의 대원외고 동창생들 70명이 온다고
여조카들 이쁘게 하고 오라는 시누이의 특명에
이쁜 딸 원피스 한 벌 쫘악 사 입히고~ㅋ
나도 원님덕에 나팔을 불어볼까도 싶었으나
이쁘게 멋부리는것도 몸이 건강할 때에나 즐거운 일이지
에잇! 그냥 갈거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옆지기가 자꾸 자꾸 치마를 입으란다~
여동생인 시누이의 친구와 사귀었는데 혹쉬~ 결혼식장에 올까봐??
그러나
정작 내게 당면한 더 큰 문제는
사방 팔방에 흩어져 계시는 시 이모님들이 다 내차를 타고 가신다고 어머니께 연락이 왔다.
아픈 며느리에게 말 하기도 어려우신 어머님이 곤란한 처지에 놓이셨다.
사실은 나도 결혼식 다녀와서 더 아플까봐 겁이 나지만
어머니의 난처함을 덜어들이기 위해 두분을 픽업해 가기로 했는데...
옆지기가 노발대발 난리를 쳤다.
처음에는
아픈 내 마누라 고생시키냐는 뜻에서 나온 노발대발인줄 알았다.
내일 해가 서쪽에서 올라오면 어쩌지/ 하는 걱정까지 했는데...
사실은 그렇게 깊은 뜻이 아니라~
처음에 차를 타는 본인은 몇 시간을 차를 타야되니 너무 피곤하다는 거였다~
그럼! 몇 시간 운전하는 나는 대체 뮈시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