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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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앏은 이불의 호청을 꼬매어야겠다는 생각이 나는 걸 보니
그 동안 떠나 있었던 내 정신이 조금씩 되돌아 오는 모양이다~
그런데
이불을 덮으실 어머니가 이불을 보고 황송해 마지 않는다~
덮든거 그냥 덮을테니까 그냥 장롱에 넣어두라신다.
몸도 안 좋은데~ 라시며...
생각되기를~
가끔은 며느리도 자리깔고 누워서 엄살겸 응석을 떨어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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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엄살을 떨고 있는 사이
반찬의 가짓수가 줄다못해 찌게도 안 올라오는 상을 마주하기를 여러 번!
당신아드님 영양실조에 걸릴까 싶으셨는지
놀이방 다녀오시는 길에 더러더러 생선을 사다 나르신다.
며느리에게 생선 손질 시키는것도 미안해 하시면서...
며느리의 볼이 조금만 부어 올라도
요양원 가시느니
집을 얻어 나가시느니 공갈을 치시더니
큰 어머니 넘어져서 요양원에 입소하신 소식을 들으시고
같이 살아주는것도 고마운 일이라고 며느리에게 더 살가우시다~
증말 부담시럽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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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가 일박2일 산행 동창모임이었다.
멀지도 않은 제천의 친구의 펜션에서...
"@@야 너만 오면 다~ 오는거래~"
몇 번의 전화,문자를 견디다못해 전화기까지 꺼 두는 사태까지...
몸도 개운치 않고
마음도 동하지도 않고
멀기라도 하면 멀어서 못간다고 핑게라도 대련만
내가 처한 이 마음의 상황을 설명할 도리가 없었다.
기분도 전환할 겸 다녀오지 그래~라는 홈메이트의 한마디 보탬이 더 서운키만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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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어달 안 쓰고 선반에 올려 있는 무쇠 솥 길들이기를 다시 했다.
내 마음도
내 몸도
다시 일상에 길들여져서 명랑쾌활한 중년을 보내게 되기를 간절히 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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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가는 영화관의 홈페이지가 열리지 않는다.
놓치기 싫은 영화는 혼자라도 보려고 마음을 굳혔는데~
뭐 되는 기 없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