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

여름 잘 지내기~

엄마의취향 2010. 8. 1. 10:12

어제 낮에는 점심을 먹고나서 원두막에 대나무 자리를 깔고 시원하게 선풍기도 틀어놓고

라듸오에서 하는 우스갯 소리를 들으며 남편과 망중한을 즐기고 있었다~

 

그것도 잠시 뿐~~

남편이 감자전이 먹고 싶다고  이렇게 시원한데 원두막에서 부쳐 먹으면 좋겠다고 했다.

조금은 미안했는지 감자는 자기가 까 주겠다고~

그리하여 시작된 한 여름 낮더위에 감자전부치기싸움이 시작되었다.

 

남편은 운만 떼고나서 감자만 들고 나오면 어머니가 까 주실꺼고

감자전을 부칠려면 휴대용이든 전기렌지든 집 밖으로 들고 나와야 되고

후라이팬과 접시, 뒤지게, 올리브유에다가

감자를 갈기위한 믹서기와 감자를 거르기위한 채망과 분류할 그릇 두개,

도마와 부추와 당근이 필요하다~

집은 더우니까 다 가지고 나와서 밖에서 하자고 했다~

 

나 , 머리를 닫고 꼭 누르고 있던 뚜껑이 날아갔다~~

 

그러나 어쩌겠어~

며칠을 죽네 사네 하더니 먹고 싶은게 있다는것 만도 고마운일이지~

들고 나가면 다 들고 들어와야하는 수고를 덜기위해 한 낮에 주방에 가스렌지를 켜고

감자전을 부쳤다~ 욕 한 바가지를 같이 섞어서...

 

어쨌든 어머니, 남편, 복길이까지 맛있게 먹는 걸 보니

머리에 열렸던 뚜껑이 닫히는 느낌이 오더구만~

 

죽더라도 마누라 얼굴은 잊어도 감자전 맛은 못 잊겠다는 사람이

진짜 내 남편이 맞기나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