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취향 2010. 10. 3.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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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누라 생일을 맞이하여 채모씨가 카메라 사 준다고 했다.

생각지도 않게 말이지~

카메라 초큼 좋은 거 사서 열심히 사진찍고 활기 있게 생활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나보다~

디카가 꼬질어서 사진이 안 나온다는 둥 하면서 의욕이 떨어진 내 심사를 엄한 디카에게 뒤집어 씌웠었거든~

하지만 주머니 돈이 쌈지돈인데

사진을 얼마나 찍겠다고 카메라를 사느냐고~

말만 고맙게 받고 대신 털실이나 왕창 사겠다고 끝을 맺었다.

 

그런데 덜컥 카메라가 하나 생겼다~

아부지명의의 휴대폰에 아들이 신청한 이벤트가 있었는데 카메라가 당첨이 되었다~

" 원하면 이루어진다~"가 실감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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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면 집에 있어도 발 시렵다고 있지도 않는 털 양말을 찾는 채모씨와 김여사님~

기왕 털실을 만진김에 양말뜨는 거 제대로 배워서 두양반 뜨뜻한 겨울나기를 염두에 두고

인터넷에서 자료를 뽑아놓고 이제 시도를 해야 하는데...

 

엄마가 뜨게방을 하는 줄 아는지

이쁜 딸은 올때마다 이것저것 주문이 많다.

기왕이면 배색을 맞추어서 한껏 솜씨를 내어보지만~

엄마와는 취향이 조금 다른 딸!

썩 마음에 들어하질 않아서 떠준 공도 별로 없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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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녀가 두르고 있는 숄이 이쁘다고~~~이쁘다고~~~

여든의 중반이신 김여사님도 마음은 청춘이시다

입막음으로 숄 하나 떠 드렸다~

재미들린 김여사님 가방도 하나 짜 달라고 하셨다~겨자색으로~

엄니~저 이제 양말짜야 된다고요~~~~-_-::

숄을 3개정도 짜고나니 패턴을 안 보고도 저절로 짜졌다~

역시 반복학습의 효과는 아주 놀랍도다~

 

 

 

아이들도 손님인지 2박3일의 치닥거리가 힘들다`

이젠 혼자 조용히 지내는게 익숙해져 버렸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