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사는 이야기~
엄마의취향
2010. 12. 3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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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을 막론하고 아침 일곱시 반이면 아침상을 마주하는데
집에 내려온 이쁜 딸은 그 시간이 한 밤중이다`
즈그 아부지가 깨워도 안 일어나니
어머니 보기가 민망해서 나도 한 마디 더 보탰다~
" 임마 그 나이에 엄마는 시집을 갔따! 언제 철들래~인나그라~언릉!"
방을 나오는데 뒤에서 들려오는 조그만 목소리
" 엄마는~ 철없는 그나이에 결혼을 했으니 아빠랑 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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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말이 많아진다.
나 역시 예외가 아니다~ 했던 말 또 하게되고
못 알아들었을까 싶어서 또 설명하느라고~
내 머릿 속이 기준이 되어서~
엊그제 방문한 사촌시누이~
하룻밤 자고 갔는데 가고 나니 어머니가 속이 시원하다고 하셨다.
나도 속이 시원했는데~
어울리지 않는 계절에 치는 천둥번개처럼 빨리 물러갔으면 하고 간절히 바라게되는...
곱게 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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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갑자기 분주해졌다.
"어머니를 집으로 오시라고 할 수도 없꼬~우리가 자네네로 갈께~"
느닷없는 형님의 통보에 손님치를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다.
여러가족이 모이는건 좋은 일인데도
왜! 내 심사는 이리 복잡한지~
새해첫날 우리집에 다 모이면
형님에게 어머니 서울구경 일주일만 시켜드리라고 해야지~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