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취향 2011. 6. 2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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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목요일 채모씨는 생일 선물로 아들에게 운동화를 선물 받았어요.

 

그 동안 마누라 한테 신발 사달라고 몇 번을 이야기해도

신발장에 있는 신발 언제 다 신을거냐면서

신발이랑 반품을 해 버린다는 둥

신발을 험하게 신는다는 둥 잔소리만 했지.반응이 별로 없었거든요.

 

어쨌든!

마음에 드시는 걸로 사 신으시라는 아드님의 말에 엄청 기분이 좋아서 신발을 샀습니다.

며칠이 지나도 아끼고 신지 않고 있네요~비가 온다면서요.

 

그동안 마누라가 사 주었던 신발은 신은지 얼마되지 않아서 뒤꿈치를 접어서 신고 다니더니만!

 

덩달아 할머니도 손자한테 크로스백을 하나 선물 받았지요~

은근히 옷과 소품에 까다로우신 할머니였지만

손자가 선물한 가방은 무척 흡족해 하시면서 매일매일매일 놀이방 갈 때 매고 다니십니다.

자랑은 또 얼마나 하셨을지~^^

 

저요?

국물도 없습디다~내가 낳고 키웠는데~^^

 

사실은

엄마선물을 물어보길래 할머니껄 사라고 했습니다만

그래도 엄마껀 막대기 사탕이라도 사 올줄 알았거든요~ㅋ

 

정식 취업한 회사에는 아직 연수도 안들어 갔지만

다른데 인턴하면서 받은 월급으로 용돈쓰랴 아파트 관리비내랴 선물하랴 쫌 쫄렸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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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을 쇠고기 치맛살과 등심으로 파티를 했습니다.

기분좋은 선물을 받아서 그런지 맛도 아주 좋았습니다.

 

사연인 즉

비워놓은 돈사에 세를 놓았는데 비워주는 계약날짜에서 일주일을 초과했다고

한달치 세를 가지고 왔었답니다.

시퍼런 지폐다발을 보니 안면몰수하고 확! 받고 싶은 충동이 일었었지만요~

 

그동안 생각해 둔 마음은

세를 가지고 와도 받지 말아야한다고 생각했었지요~

 

그동안 고마웠다고 돈을 건네는데

단 몇초사이에 오만생각이 다 들더군요~

하지만

내 양심대로 사양을 하고 나니 지갑은 울상이어도 마음은 더 평화로웠어요

 

다음 날 

고맙고 미안하다고 쇠고기를 사가지고 왔더라고요~

그러니 정말 맛있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