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내 생각

엄마의취향 2011. 12. 16. 23:41

#

낮에는 외출 게으름을 떨치고 미루던 송년모임을 가졌습니다.

" 절친회" 라는 느낌이 좋은 밥 모임이죠~

원래는 내가  한 턱 쏘기로 했는데 중간 연락망을 담당한 뇨자가 내겠다고 못을 박았습니다.

여느 때 같으면 반칙이라고 펄쩍 뛰면서 내가 낼텐데

다음에 내가 내지 뭐~ 하면서 내가 먼저 일어나면서도 그 뇨자에게 계산해~~하고 나왔지요~

 

문제는 채모씨의 반응입니다.

내가 이상해졌다는 거예요.

양심이 없어져 간다는거죠~

그러고 보니 그런거 같기도 했어요~

 

깊은 생각을 하면서 살지 않기로 하면서 나오는 부작용일까요.

버려야 할 것과 지켜야 할 것을 구분하지 않고 내가 편리한데로 적용시키는...

 

#

며칠 전

채모씨와 어머니를 모시고 충주건대병원을 다녀오는 길이었어요.

예전에는 운전을 하면서 가고 오는 길도 참 재미가 있었는데

요즘은 시들해졌나봐요.

빠른길로 갔다가 빠른길로 오고 싶었는데

휴머니스트 채모씨가 탄금호를 끼고 구비구비 이어진 길로 물을 보면서 가면 운치있지 않겠느냐는...

궁시렁대면서도 그 길로 오게는 되었지만  운전대를 잡은 무표정한 마누라를 어떻게 생각했을까요~

 

 

#

추운날씨에도 꼬박꼬박 걷는운동을 다니는~

아침 저녁으로 강아지 밥도 잘 챙겨주는~

내가 밖에서 일이라도 할라치면 옆에서 같이 서성거려주는~

웬만한 구박에는 삐침도 잘 하지 않는~

채모씨가 달라졌어요~

환갑잔치하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니 이제야 늦은 철이 드는 걸까요.

무언의 항변을 하는 아이들을 의식하는걸까요~

 

 

추운 날씨에 복길이가 집을 나갔어요~

행여 돌아온 기척이나 들리지 않을까 바깥바람에 귀를 세우고 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