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워머
어제는 서울 삼청동길의 도시 단풍을 보러 갔습니다.
단풍이 떨어지지 않게 꼭 붙잡고 있는다고는 했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았어요.
그러나 생각과는 다르게 흐린 날씨였지만 춥지도 않았고
노란 은행나무와 단풍나무들도 예쁘게 잘 매달려 있었어요
도시의 단풍은 빌딩들과 어울어져 또 다른 매력이 있더라고요
더 예쁜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아쉬워하는 친구의 마음씨가 부러울만치 감성적어서
무심한 나와 많이 비교가 되었어요.
같은 나이지만 내가 더 빨리 세월을 앞장 세워서 가고 있더라는...
원래의 계획은 맛있는 점심을 먹고 그녀가 추천한 커피집에서 차를 마시고 삼청동길을 걷기로 했는데~~~~~~
몇 달만에 만났더니 완전공감가는 이야기 삼매경에 빠져서~
다음에는 눈발 날리는 고궁에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어요~
헤어짐이 무덤덤한 나였지만 아쉬웠어요. 손잡고 자기네 집으로 그냥 가자는데 넘어갈 뻔 뻔 뻔...ㅋ
아놔~ 나는 아궁이 군불지펴야 할 본분이 있는 녀자거덩~~
요건 서울 가는 버스와 전철 안에서 쨘 핸드워머입니다
어머니의 발목싸개로 드렸습니다.
마음은 늘 청춘이신 분이라 실의 색깔이 이쁘다고~ 이쁘다고~ 하시는 통에~
엄청 잘 맞고 따뜻하다고 좋아라 하신다는
한가지 슬픈것은 내 팔목이나 어머니 발목이나 같은 굵기라는 이 불편한 진실~-_-;;
내가 염색한 실로~
색상 이쁘고 엄청 따쉬~~
갈 수록 진화하는~ 올 겨울 얼어 죽지는 않겠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