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쨍한 사랑의 노래 . 황동규

엄마의취향 2013. 5. 18. 14:36

 게처럼 꽉 물고 놓지 않으려는 마음을

 

게발처럼 뚝 뚝 끊어 버리고

 

마음 없이 살고 싶다.

 

조용히, 방금 스쳐간 구름보다도 조용히

 

마음, 비우고가 아니라

 

그냥 마음 없이 살고 싶다.

 

저물녘, 마음 속 흐르던 강물들 서로 얽혀

 

온길 갈길 잃고 헤맬 때

 

어떤 강물은 가슴 답답해 둔치에 기어 올랐다가

 

할 수없이 흘러 내린길

 

그 흘러 내린 자리를

 

마음 사라진 자리로 삼고 싶다.

 

내림 줄 쳐진 시간 본적이 있는가

 

 

 

 

(감곡 매괴성당 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