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해~~
한 살 더 먹어서 몇 살이지? 한참 생각했다.
이제 우리 아이들~ 조카들 나이에 더 신경이 쓰인다는~~
신정에는 형제분들이 우리 집에서 모여서 세배도 하고 받으려는 나의 마음 넓은 계획을 어머니의 고집으로 간단히 꺽였다.
하루 쉬는데 이 며느리 힘들어서 안된다고~
구정에 여러 날 쉬어도 도와주러 내려 올 사람들도 없는데~
어머니의 무슨 생각과 말씀인지는 알길 없으나 어쨌거나 나를 위한거려니~~하고
또 명절의 기분은 구정에 더 나니까 그렇게 하기로 했다.
긴장을 하고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가 긴장을 놓으니
이틀을 알수 없는 몸살로 헤매다 일어났다.
이런것도 명절 증후군? ^^
그 사이 여행 다녀온 이쁜 딸, 여행지에서 보낸 먹거리 맛있게 먹고
아들의 맛나는 먹거리로의 안내로 먹으러 다니고
어머니의 예전 단골집으로 옷도 사러 가고
서울 까지 연말정산 모임 몇군데 다녀오니 새해가 와 있다.
남해안 이박삼일 여행 이후 컨디션이 계속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
현모씨도 피를 토하더니 결국은 그렇게 싫어서 안하려고 하던 위내시경도 하고
다행히 별 이상이 없다고 판정이 났다.
환자는 그냥 본인만 괴로울 뿐이다.
늘 환자의 상태로 있으니~~옆에 있는 사람이 토닥거려주는 횟수도 줄어들고
잘해야지 하다가도 내 감정을 감당하지 못할 때는 짜증도 나고...
아이들도 어렸을 때 부터 보아온 아버지의 상태에 내성이 쌓인듯하다.
그래도 한 살 씩 더 먹어가면서 부모에게 지극해지는 아이들이 있어서
삶의 보람이라면 보람이겠지만 그 아이들의 앞 길에 부모가 버팀목이 아니라 장애물로 남아있게 될까 마음 쓰인다.
새해 첫 새벽 꿈에 친정아버지 꿈을 꾸었다.
손님이 오셔서 정신없는 가운데 아버지가 소파에서 웃고 계셨다.
너무나 반가워서 아버지를 껴안았는데 내 얼굴에 맞 닿은 볼이 참 따뜻했다.
꿈이 생시같은~~
돌아가시고 처음 내 꿈에 오신 아버지의 따뜻한 볼이 계속 남아있다.
이제 나를 용서 하실건가 하는 마음이 들었다.
고집 많고 제멋대로 였던 딸을~~
올 한 해도 무난히 잘 살아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