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고구마 말리기

엄마의취향 2014. 11. 13. 23:09

갑자기 추위가 오면서 그 동안의 게으름을 피우면서 우려했던 것을 현실화 시켰다.

복닥복닥한 집안에 들어오지 못하고 밖에서 대기하던 고구마들 처분하느라 건조기 풀 가동 중이다.

 

밭에서 캐면서 깨끗한 것만 골라서 선물하고 나니

내 몫은 못생기고 크고 이상한 것만 남는다.ㅎ

그렇다고 버릴수도 없는 노릇.

처음에는 삶아서 나도 먹고 너도 먹고 새끼 낳은 어미개까지 나누어 먹다가

남들 하는대로 고구마를 쪄서 말려보니 감말랭이 보다 못하지는 않았다.

쫄깃쫄깃하니 식감도 좋고...

그리하여 시작된 고구마 말랭이~~

 

아침에 눈 뜨면서 고구마 깍고 아침준비하면서 찌고

막간을 이용해서 썰어서 건조기 돌리고

처음에는3 단만 꺼내서 사용하다가 이젠6단까지 올려서 건조시킨다.

 

눈 마주치는 사람마다 나누어 주다보니

며칠을 말렸는데도~~

 

이제 우리 먹을 거 챙기는 중!

 

 

 

 

 

 

 

 

올해의 수확은 가장 많이 심은 검은 콩은 고라니가 아작을 내었고

강원도에서 공수한 옥수수씨를 심어서

옥수수 수염 끓여 먹을려고 잔뜩 말려놓고

옥수수 차 끓일려고 알맹이 엄청 많이 모았다.

참 강냉이 튀겨서도 먹었지~~

해마다 도둑맞았던 돼지감자도 이번에는 내가 선점을해서 건조기가 비는 시간을 기다린다.

 

남들 김장하네 뭐 하네 겨울준비를 하는데

초롱무우만 두 번에 걸쳐서 담아 놓고 보관할 데 없어 걱정아닌 걱정이다

어제 급 추워져서 알타리무우 뽑아다 필요하다는 이웃에게 가져다 주고

한통만 얻어 먹을까 하다가~~내가 그냥 담기로 한다

 

다음 주에나 김장할까 생각중이다.

난 김장 하는게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일인줄 안다.

어차피 할거면서 뭘 기다리는지~~

그러면서도 올해는 동치미까지 해 보려는 야심찬 계획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