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앞 산에 목련은 만개를 하였는데 올해는 뭔가 뒤바뀐 느낌이다.
앵두나무에 꽃이 필 즈음이면 느티나무의 새싹이 솟아나서 약간의 그늘막이 되어주곤 했는데
맨숭맨숭한 나뭇잎 대신 알록 달록한 꽃들이 봄을 맞았다.
올해 들어 잘 한 일이라면
그늘에 있던 라일락은 데크 앞으로 옯긴 것!
포크레인의 힘을 빌어서~
느티나무 그늘에서 시름시름 해서 안타깝던 중 집에 장비가 들어 온 김에 옮겨 버렸다.
올해는 그렇다 치고 내년에는 무성한 꽃을 자랑하며 향기를 뿜어 주리라 기대한다.
또 한가지 큰 항아리 몇 개 더 구해서 수련으로 단장한 우리 집이 되어 볼것이다.
고기 좋아하는 예비사위 꽃 밭에서 고기 구워줄 수 있도록!
이제 풀과의 전쟁이 시작 될테지만
문제없어!
나에겐 예초기가 있으니
* * * * *
이쁜 딸의 2차 프로젝트로 이빨 치료를 하고 있다.
치과 가는 것이 그렇게나 두려웠는데
엄마에게 묻지마카드까지 발급 받아 보내면서
이빨 시원치 않은 엄마두고 시집 안가겠다는 엄포속에~
이를 심는 날 얼마나 두려웠는지 눈물이 줄줄 나왔다.
수술이 끝나고 의사선생님의 다정한 말씀! 울지마세요~
마취에 근육이 뻣뻣해서 웃을 수도 없었지만
조금 부끄러웠다.
보통은 딸이 결혼을 하게 되면 엄마와 트러블이 많이 생긴다는데
더 살가와지는 딸.
갖고 싶었던 재봉틀도 선물해 주었고
본인이 사는 혼수물건까지 엄마꺼도 생각하는~~
무엇이든 엄마 마음대로 정하라는~
난 우리 엄마에겐 어떤 딸이었을까?
우리 엄만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생각이 많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