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사는 이야기
엄마의취향
2015. 10. 4. 22:01
며칠 무기력한 나날들이 계속 되었다.
아들이 생일 선물로 보낸 대용량 세탁기 설치 날짜도 자꾸 미루고
순전히 털실과 옷감정리용으로 주문한 미닫이 수납장 설치도 뒤로 미루고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나답지 않은 게으름이었다.
그러나
어젯 밤 보일러가 작동이 안되면서
제정신이 확! 들어왔다.
순환모타가 작동이 안되어서 보일러가 과열이 되면서 물이 넘쳐서
활활 타는 장작에 물을 들이 붓고 난리를 쳤더니
덕분에
없어진 줄 알았던 삶의 활력도 생기고
다음 주중의 미루었던 일들의 시간표도 짜게 되었다.
일상사 별 일 없이 지나가면 좋은게 아닌가봐
자질구레 신경 쓸일이 생겨야 머리도 굴리고
몸도 움직이게 되고
나무 쌓을 곳에 흙더미를 몇 리어카 실어내고
쓰레기 정리도 하면서 하루를 보냈다.
허드렛 잡일이긴 했지만 요 근래 써 본적도 없던 근육도 써 줬다.
오전에 보일러 수리하느라 저녁 미사 드리러 성당에 가면서 드는 생각이
내 인생이 잡초 같다는 생각이~
험한 일이 생겨야 힘이 솟으니~~-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