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메리 크리스마스를 보내며
엄마의취향
2015. 12. 26. 11:02
이젠 아이들도 독립을 하니
크리스마스라고 집으로 불러 들이지도 않고 내려 오지 않는다.
지난 주에 여자친구와 내려와서 선물을 안기고 맛있는 거 먹고 올라간 아들은
여자친구와 만나기로 했다고 부모님도 재미있게 보내시라는 전화.
신혼인 딸은 친구들과 집에서 파티가 예정 되어 있다고~
가끔 들리는 유리공님의 블로그에서 아이디어를 빌려 트리를 털실로 짜 붙이고
재봉과 뜨개로 여러가지 모양을 만들어 매달았다.
수년 동안 트리장식을 해 주던 전구를 찾아 걸어두고 매일 저녁 세시간만 불을 밝혔다.
전구를 켜 둘 때면 그래도 쓸쓸하지는 않았다.
사위에게서 받은 크리스마스 선물
매 해 두번씩 딸이 회사에서 주는 상품권만 받다가 사위이름이 찍힌 걸 받으니
내가 장모가 되었구나~~실감 -_-;;
요즘 어머니의 경우가 없어지는 행동으로 힘들다.
나이가 주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내년이 90인데도 여전히 왕성하게 며느리를 제압하려는 심뽀!
지지 않으려는 내 반항.
내 진심이 통하지 않는다면 이 평화로움에 자꾸 불순물을 끼 얹는다면
내가 얼마나 버틸지 의문이고 버티며 다독이기도 싫다.
나도 할 만큼을 했다는 생각이다.
서서히 정리를 할 시점이기도 하다는 생각이다
내 정신이 더 이상 피폐해 지기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