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사는 이야기

엄마의취향 2016. 4. 28. 21:33

                       

           남편 선배님께서 키우던 고양이 장군이~

          선배님께서 중국에 교수로 가시게 되어 데리고 갈 수도 없고 이집 저집 전전을 하다가

          우리 집에 오게 되었다.


           그런데 어머니의 반대가 극심해서 집 안에 들이지 못하고 내가 보일러 실에서 몰래몰래 키우는 걸 보고

           불쌍하다고 아들이 데려갔는데 얼마간 잘 지내고 있었는데 아들의 여자친구가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다고~@@

                      

           작년 가을 딸이 결혼하면서 장군이의 앞날이 걱정 된다고

           본인이 데리고 시집을 갔다.

           내 생각에 딸이 동물에 대한 애정도가 그리 높지 않고 무엇보다도 뒤 치닥거리를 잘 해주는 성격도 아니어서

            남편과 의논을 해서 신중하게 결정을 하라고 했는데 두 사람의 의견이 자기네가 돌보는게 낫다는 생각으로~

                       

                      

                     


                    사람 팔자 뒤웅박 팔자라는 말도 있지만

                    고양이 팔자도  주인에게 달렸다는 걸  장군이를 볼 때마다 느꼈다.

                    사람이 껴 안고 살게 될테니 40만원짜리 피검사는 물론 검사 결과 간이 나쁘다고 간검사 9만원

                    비만 사료 처방 몇 만원 등등등...

                    아끼고 절약하며 사는 아이들이지만 반려묘에 대한 사랑과 책임감을 다 하며 잘 하고 있어서 좋아 보였다.



                    

                       그러던 중

                       어느 날 딸네 집에 갔더니

                       또 다른 고양이 한 마리 더 입양을 했다고 ~@@

                       사위의 의견이었으며 돌보는 치닥꺼리는 다 사위가 하니까 머~



그런데 요 녀석이 입양온지 일주일 만에

8층에서 뛰어 내렸다.

 아무리 청춘이지만 겁도 없이


딸이 발견을 하고 동물병원에 데리고 가서 수술하고 입원치료를 받았다.

다행히 뼈 부러진데 없이 내장기관 다친데 없이

수백만원의 치료비를 내고 이주 만에 퇴원을 했다.

참 다행이다~ 살아 남아서

만약에 죽었다면 아이들이 가질 죄책감도 컷을텐데


소식만 들었을 때 내가 딸에게 물어 보았다.

불구가 되면 어떻게 할거냐고~

그래도 데리고 살아야지요~


둘이 동물병원을 수시로 드나 들면서 고양이의 안위를 걱정하고

마음을 맞추어 가는 걸 보면서

천생연분인가? 하는 생각도 했다.

무엇보다도 더 기특했던 것은

생명을 소중히 여겨 고양이에게 최선의 선택을 해 주는것에 감동을 했다.

동물병원에서도 감동해서 병원비도 깍아줬다.


나라면 어땠을까?


내가 며칠 집을 비운 사이에 복길이가 병에 걸려서

내가 집에 왔을 때 나를 기다리기라도 한 듯 몸을 일으키고 나에게 얼굴을 묻었다.

항생제와 해열제를 놓고

생기가 도는 듯 했는데

다시 아들 이사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눈을 뜬 채로 ~~

펄쩍펄쩍 뛰며 생기발랄하던 복길이가 왜 그렇게 가 버렸을까~

아팠던 적이 없던 거구의 개여서 안일하게 대처했던게 정말 후회 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