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남편은 오랜 시간 병원 신세를 지고 사는 사람이지만
간호사들의 단순한 실수로 고난이 많은 거 같다.
밥을 먹는데 내가 모르는 남편 팔의 상처가 눈에 띄었다.
또 넘어져서 그랬나 ?
어디서 넘어졌는냐고~
언제 넘어졌는데 말도 안했느냐고 했더니~
병원에서 반창고를 떼는데 확 잡아 띠어서 저렇게 피부가 벗겨졌단다.
상처가 생기면 피부가 갈색으로 변해서 평생 지워지지 않는 사람에게
또 하나의 낙서가 그려졌다.
지난 번에는 지혈이 제대로 안 된 상태로 집에 와서 팔뚝에서 피가 솟구치는 바람에
침대가 무슨 사건현장처럼 되어서 병원으로 급히 간적도 있는데...
체중 계산을 잘 못해서 투석을 하나마나한 날도 있고~
초보 간호사가 주사 바늘을 꽂게 되면 자연히 실험용 대상이 되기도 하고
다혈질의 내가 막 흥분을 하며 어떻게 그런 일이 생기냐고~
사진도 찍으면서
이야기를 해야 겠다고 했더니
남편이 좋게 좋게 말한다~ 다음 부터는 조심하라고 했으니까 괜찮을거라고~
투석을 하면서 목숨을 그들의 손에 담보로 맡기고 있고
읍내에 그나마 투석하는 병원이 있는것 만으로도 다행이로 여겨야 할 판이니
입이 있어도 말 못하고 있어야 하는가~!
아님 지나간 일이라고 치부하고 앞으로는 별 일 없기를 바라야 하는가!
이미 이도 저도 다 초월한 남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