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취향 2016. 9. 21. 20:21

그 동안 사는게 어수선했다.


유난한 여름을 지내면서 선선한 바람만 불어 오면 더 바랄나위가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그간 옷은 열심히 만들어서 외출복이든 집에서든 편하게 입을 옷 걱정은 안하게 되었다.

내 옷을 보고 나도,나도 하는 지인들의 성화가 좀 성가시기는 하지만...


나도 장미 삽목을 해 보았다.

8월 말쯤에 했는데 너무 늦은감이 있지만 뿌리가 잘 내리고 있겠지.

처음이라 삽목용 흙으로 했는데 흙이라기 보다는 자잘한 돌 덩어리 같은데?


원묘는 가지를 자르고 나니 새 순이 왕성히 올라와서 더 튼튼해 졌지만

내가 기대하던 9월의 장미꽃을 피우기에는 아직~

내년을 기대해 보겠어~~





딸이 독일과 프랑스를 다녀오면서 사다 준 선물!

실 한 볼을 고양이가 헤집어 놓은 상태로 보냈다고~~~

성의 없이 이게 뭐냐고~~~~~~~~

포도주는 왜 한 병이냐고~~~~~~~~~~~

고마운 줄도 모르는 엄마의 투정에도

여유롭게 대처하는 딸을 보니

나이 들면서 점점 철이 없어지는 엄마가 되고 있었다.






수국! 원래 봄에 피는 거 아닌가? 뜨거운 날 하얗게 꽃을 피우더니 분홍빛으로 물들어간다.

이대로 라면 서리 맞기 전까지는 마당을 지키고 있을테지?




식전운동을 해야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식전 한시간을 매일 걸었더니

눈에 뜨이게 체중은 내려 가지 않았지만

몸은 가볍고 탄탄해 졌다.

날씨가 추워져도 게으름 피우지 말고

꾸준히 하기를~

올 가을에는 건강검진도 해 보기를~


@:추석선물로 사돈댁에서 한우를 과하게 선물 받았다.

내 생각에는 아이들이 양가에 하는걸로 간단해 지고 싶었는데~

선물의 값이 문제가 아니라 무얼해야 할까 고민하는거 정말 싫었다.

나도 여러가지 선물을 받아보았지만 적절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을 뿐 아니라 어려운 사이에는 부담만 생길 뿐인데~

지난 명절에도 이런 사례가 있어서 아이들에게 맡기자고 했었는데~


결론은 나는 아무것도 안했다.

그냥 내 딸 이쁘게 키워 보낸걸로 ~배짱을 내 밀기로 했다.

하다가 지치면 안보내겠지~

나는 뻔뻔한 사돈!



노인을 모시는 일은

내가 성의를 다 한다고 되는게 아니라는 걸 이번에 뼈져리게 느꼈다.

같이 살지도 않는 자손들이 감 놔라 대추 놔라 ~ 잔소리가 많다.


그 동안 모신 세월과 요양원 아니면 어디가서 밥 한 술 못 얻어 자실 어머니가 안스럽고 

당신이 저지른 말 실수들에는 아랑곳 없이  내 눈치만 보시며 입술이 파래진 어머니를 보고 

                            참고 또 참고 참았다.

홧김에 어머니를 내치고는 남은 내 생애동안 이성적이지 못했다고 두고두고 자책하게 될터이니~

내 양심의 거울이 알아주겠지.


하느님 저 전생에 무슨 큰 죄를 지었을까요?

 어머니 돌아가셔서 하늘에서 우리 엄마 만나거든 잘 해 주실거라 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