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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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집에 다니러 와서 컴퓨터에 무선 좌판기랑 무선 마우스로 바꾸어 놓고 갔다.
어~아직 멀쩡한데? 괜찮은데~
아니예요~ 너무 더러워서
어차피 소모품이니까 바꿀 때도 되었어요~라고 했다~
고장 나지 않으면 절대 바꾸지 않는 기성세대와는 다른 세대지만
너무 더러워서가 마음에 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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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도 바꿨다.
내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네비게이션이 잘 안되어서
몇 번의 길찾기 실패를 하고 나니
서울가기가 싫어졌는데~
다행이 오늘 매장에서 픽업을 하고
아쉬운데로 이것저것 다운 받고 급한 대로 사용하게 되었다.
오늘 매장을 찾는데도 네비없이 찾으려니~뼁뼁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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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어집에서 매운 고추 한개에 위경련이 일어나서
119 부르게 되는 줄~
내 몸 속이 그렇게 아팠던 건 2012년 이후에 처음.
세상이 아득해져서 정신을 잃어가는 느낌은 처음이었다.
요즈음 속으로만 담는 상황이 많아지니
별 일이 다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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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어금니가 통째로 떨어져서
새 이빨 달라고 지붕위로 던졌다.
작년에 넘어지면서 앞니가 다 부러지고
아랫니도 흔들거리고
질병으로 치아가 말이 아닌데~
이 함부로 뽑고 정리도 못하는데 정말 큰일이다.
얼마나 불편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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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갔던 딸이 선물을 한 보따리~
그러나
내가 원했던 비첸향은 없다.
흥!
오늘 핸드폰 좌판선택을 하는데 딸이 쓰는 모아키를 선택했다.
이렇게 편하고 좋은 걸 혼자만 알다니
엄마는 어려워서 못 쓸줄 알고~~흥!
별 감흥이 없는 가을이다.
추워지니 그냥 추운가보다~
계절의 변화에 호들갑도 안 생기고
흐르는 세월에 정신을 맡기고 그냥 가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