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사는 이야기

엄마의취향 2016. 10. 2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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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전 머리를 짧게 잘랐다.


보는 사람마다 머리 잘랐느냐고 반응이 뜨겁다.

잘 어울린다는 표현과 함께~


이년 정도 단발을 유지 해 보려고 애를 많이 썼는데

자르고 나니 내가 다 시원하다.


나의 애매 모호한 두상과 생머리여도 파마를 한 듯한 머리결 때문에

미용사가 내가 원하던 머리 모양을 내기 참 힘들어 했는데


미드를 보다가

엄청 마음에 드는 머리스타일을 찍어서

이대로 해달라고 했더니

이번만 잘 된건지 다음에도 잘 자를건지는 모르지만

지금은 썩 마음에 든다.

무엇보다 머리 모양을 잡아주지 않아도 그냥 머리모양이 잡힌다는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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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비가 자주 내린다.

물 사정상 더 내려야 옳지만 벼 추수를 하는 시기여서 드러내 놓고 비 오라고는 말할 수 없다.

자가 수도를 쓰는 우리는 올 여름 가뭄에 생활수가 모자라게 되니

다가 올 겨울이 걱정스럽다.

이미 먹는 물은 사다 먹은지 오래 되었지만

물을 틀때마다 물양이 줄어드는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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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사에 긍정적인 편에 속한다.

항상 내가 힘이 되어 줘야 한다는 강박증은 아이들 키울 때 부터

약간 오버스러운 행동으로 집안을 밝게 유지 하려고 노력했는데

이젠 좀 지치는 거 같다.


나도 좀 쉬고 싶은데

끊임없이 아프고 급박한 상황을 만드는 남편과

나이가 들수록 불평 불만이 하늘은 찌르는 시어머니.

요즈음은 그런 상황들을 웃으며 감내하고 위로하기가 쉽지 않다.


어제는

내 일생 일대의 최대 실수가 결혼인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훅 하고 사라지는 마술이 있다면

당분간은  없어지고 싶다.

삶의 무의미함에 생각이 많은 하루였다.

전생에 무슨 죄가 그리도 많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