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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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전 머리를 짧게 잘랐다.
보는 사람마다 머리 잘랐느냐고 반응이 뜨겁다.
잘 어울린다는 표현과 함께~
이년 정도 단발을 유지 해 보려고 애를 많이 썼는데
자르고 나니 내가 다 시원하다.
나의 애매 모호한 두상과 생머리여도 파마를 한 듯한 머리결 때문에
미용사가 내가 원하던 머리 모양을 내기 참 힘들어 했는데
미드를 보다가
엄청 마음에 드는 머리스타일을 찍어서
이대로 해달라고 했더니
이번만 잘 된건지 다음에도 잘 자를건지는 모르지만
지금은 썩 마음에 든다.
무엇보다 머리 모양을 잡아주지 않아도 그냥 머리모양이 잡힌다는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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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비가 자주 내린다.
물 사정상 더 내려야 옳지만 벼 추수를 하는 시기여서 드러내 놓고 비 오라고는 말할 수 없다.
자가 수도를 쓰는 우리는 올 여름 가뭄에 생활수가 모자라게 되니
다가 올 겨울이 걱정스럽다.
이미 먹는 물은 사다 먹은지 오래 되었지만
물을 틀때마다 물양이 줄어드는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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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사에 긍정적인 편에 속한다.
항상 내가 힘이 되어 줘야 한다는 강박증은 아이들 키울 때 부터
약간 오버스러운 행동으로 집안을 밝게 유지 하려고 노력했는데
이젠 좀 지치는 거 같다.
나도 좀 쉬고 싶은데
끊임없이 아프고 급박한 상황을 만드는 남편과
나이가 들수록 불평 불만이 하늘은 찌르는 시어머니.
요즈음은 그런 상황들을 웃으며 감내하고 위로하기가 쉽지 않다.
어제는
내 일생 일대의 최대 실수가 결혼인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훅 하고 사라지는 마술이 있다면
당분간은 없어지고 싶다.
삶의 무의미함에 생각이 많은 하루였다.
전생에 무슨 죄가 그리도 많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