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오늘은

엄마의취향 2017. 11. 9. 19:18

새벽 5시 반에 물이 안 나온다고 남편이 깨우는 바람에 일어났다~

겨울채비로 밖에 있는 자가수도 배전판을 다시 안전한 곳에 설치하고 차단기까지

점검을 했는데 수도 차단기가 떨어졌다~

한 겨울에 차단기 떨어진거 모르고 밤새 있다가 수도배관 물이 얼어서 난리가 날 수도 있겠다~


한 시간 일찍 일어났을 뿐인데 엄청 피곤해~

내 몸은 시골생활을 하기에 최적화가 되어버렸는지 해가 어스름 뜨지 않으면

눈도 안 떠진다~

대신 여름엔 너무 일찍 날이 밝아서 너무 일찍 일어나게 되고~

농부로 내 반평생이 넘도록 살았으니 그럴만도 하겠지~


어머니 주간보호센타 출근 시키고

겨울채비 원두막을 좀 정리하고 끝도 없이 떨어지는 마당에 낙엽쓸고

소심이, 순심이, 방울이, 우쭈쭈, 흰둥이 먹을 뼈다귀를 곰솥에 불 지펴서 끓이고~

오전 내내 밖에서 서성거리며 일하고

점심먹고 좀 쉬어 줘야 하는데

남편이 강천섬 가자고 해서 피곤하다고 거절도 못하고 다녀 왔다~꽈당!


오는 길에 부산을 경유해서 오끼니와까지 다녀온 지인이 어묵을 가져가라고 해서

그 댁에 갔는데 얼마나 피곤한지 눈이 가물가물 해져서 이야기도 별로 못하고 집으로 왔다~

오자 마자 창문을 다 열어 놓고 갔더니 집이 추워서 화목 보일러에 불 부터 지피고

어묵탕으로 저녁을 때울려고 준비하는 동안 어머니 퇴근하시고

저녁차려서 먹고 나니 지금에야 오롯이 내 시간이 됨.


동치미를 담을까 했던 오늘의 계획은 내일로 미루고

적당히 숙성된 감을 말랭이 하려고 깍고 있다.

곶감 좋아하는 아들이 감 말랭이도 좋아할까? 처음에는 곶감으로 만들까 했는데

밖에다 걸어 놓기에는 미세먼지가 많아서

건조기에다 말리는 중이다~


냉동고를 하나 살까 생각중인데

사는게 옳은지 비워가며 그냥 사는게 옳은지

어떨땐 나이 들어 살림 늘이는 것이 나중에 짐만 된다는 생각이고

어떨 땐  내 살림  내 손으로 할 때 하고 싶은거 해야 된다는 생각이고~


70되신 분이

내가 60이라니까 한창 좋을 때다~ 하시는걸 보면 하고 싶을 때 해야 되는게 맞는것도 같고ㅎㅎㅎ

냉동고 사려는 변명치곤 너무 웃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