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과천에서 모임이 있었다~
어머니가 다니시는 주간보호센타가 휴원하는 바람에 집에 계셔서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가는 세월이 아까워서 참석하기로 했다.
언제까지 어른의 눈치를 봐야하는가 싶기도 하고
내가 몇 시간 없다고 뭐 큰일 생기는것도 아니고
또 생긴들 어쩌겠어~
나도 사람인데~
대공원 근처의 빈티지레스토랑??
11시 오픈이지만 금방 만석이 된다고 해서 우리도 11시에 만났다.
5분 일찍 갔는데도 주차공간이 없어서 길가에 주차를 했다
의도적이겠지
짓다 말은 듯한 건물에 매달린 안개 꽃이 잘 어울리던 곳.
감각있지만 소박한 인테리어가 편안했던 곳
찌그러진 대 바구니에 담겼던 꽃이 햇살과 더불어 화사했다.
뭐든 셀프
카운터에 주문을 하고 기다리다가 음식가져 가라고 하면 수저,물 냅킨까지 챙겨와서
먹는곳.
남자분은 하나도 없고 거의 30~40대~
이야기 하기 좋은곳이라 회전률 제로.
우린 어르신들이니까 차돌박이 비빔밥먹음
커피가 맛있다고 해서 커피맛도 모르면서 한 잔 그득하게 마셨다.
잠 안온다~ㅋ
여느 때면 저녁 때가 되어야 오는데
이런저런 볼 일 다 제치고 3시쯤 집에 왔다~
나 기다리던 두 사람 다 깜짝 놀람.뭐 언짢은 일 있는 줄 알고
일찍와도 탈~
나무에 달린 낙엽이 셀수 없이 많다지만 바람에 날아가고도
매일 매일 수북히 쌓인다~
끝도 없어 보이는 낙엽청소.
말 못하는 강아지와
말 없는 남편과
잘 못 들으시는 시어머니와 살다보니
밖에 나가면 나도 말이 없어져서 듣기만 하다 온다.
예전에 남편이 말하는거 잊어 버려서 단어가 생각이 안 난다고 했을 때
왜 그걸 잊어버려? 왜 단어가 생각이 안나? 했는데~
또 말을 하게 되면 조리가 없고 장황하게 된다.
내말 못 알아 들을까봐 설명하느라고~
또 하루가 이렇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