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사는 이야기

엄마의취향 2017. 11. 20. 20:21

아침까지만 해도 매우 쌀쌀했다.

서울 다녀 오는 길에 눈발이 휘날리더니 날씨가 한 풀 꺽인듯하다~


원래 오늘 눈 주사 맞는 날인데

의사선생님의 스케쥴에 따라 일주일 미뤄졌다.


그래서

다리 부러진 아들 찬거리 공수할겸 서울갔다가 화장실 청소도 해 주고 왔다.

깔끔하게 정리정돈 잘하고 사는데

왜 화장실은 정리가 안되는지 의문이다~

남자라서 그런가? 정리정돈과 청소에는 젬병인 날 닮아서 그런지~


뭐 먹고 싶냐고 했더니

오징어 김치부침이 먹고 싶다고 해서

비싼 오징어 두마리에 13500을 주고 사 가지고  묵은 김치 한쪽도가져가서

두 판을 해 놓고 내려왔다~

집에 내려오면 항시 해 달라고 하는 음식인데 그거 먹으로 집에 내려 올 때도 있다.

마누라는 김치부침 잘하는 사람 얻으면 되겠네~


북어가 집에 있는게 세마리 밖에 없어서

아들,딸 두 집 한쪽 반씩 공평히 나누어 주었고





오븐 있어도 군고구마 못해 먹는 줄 알고  딸네 꺼까지 해갔더니

해 먹었다네~



목살 눌러서 양념해 놓았는데 나 만 먹고 있다~

우리 가족은 왜 이런 걸 싫어할까~

고기는 항상 손님용으로만 알고 있으니

늘 손님을 부를 수도 없고~



어머니 주간 보호센타가 문을 닫았다.

수지타산이 안 맞다고 일주일 휴원 하더니 느닷없이 문을 닫았으니

나도 걱정이 많지만 어머니도 걱정이 많으시다~

이젠 정말 요양원가게 되나보다 생각하시는듯~

어딜 가기 좋아하고 한 시라도 심심한 걸 못 견디시는 양반과 지낼 생각을 하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 날 구멍은 있고

나쁜 일이 생기면 좋은 일이 항상 뒤따른다는 걸 내 나이가 되면 알게 된다~

뭐 어찌 되겠지~

그렇게 가신다던 요양원을 가시던가

며느리 치마꼬리 잡지 않고 외출도 봐 줄 수 있는 시어머니가 되시던가~


내 인생도 참 딱하다 그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