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사는 이야기

엄마의취향 2017. 11. 28. 21:44

정말 두서없는 형식의 블로그질이다~


문득 오늘 아침 죽을 끓이면서 이 도구가 생각이 났다.

오래전 부터 있었던 야채 다지기 인데

이유식 만들 일도 없고 야채 다질 일이 별로 없었던 탓인지 잊어 버리고 있었는데

생각난 김에 꺼내서 버섯과 당근을 다졌다~

그릇 씻기가 조금 귀찮기는 하지만 도마에서 다지는것보단 훨씬 편했다~




남편 입맛이 사라졌다.

뭘 해 줄까 하면 그냥 맛있는거라고 해서

오늘은 손이 많이 가지만 잘 먹는 녹두전으로 저녁을 먹었다.

나는 화가 나 있거나 기분이 다운된 상태에서 음식을 하면 간이 짜지는 경향이 있어서 녹두전이 짜게 될까봐 거의 간을 안했더니

처음 몇 개는 너무 싱거워서 소금을 조금 더 추가 했다.

제일 맛있게 먹는 방법은 전을 부치면서 먹어치우는것.




어제 서울 안과에 눈주사 치료를 다녀왔다.

오후 진료라서 점심때 딸을 만나서 밥을 먹고

언제부터인가 사 준다던 립스틱을 선물 받았다.


내 손으로 립스틱을 사 본적이 없었고 관심도 없었고

누가 사 주면 바르거나 내 일생동안 립스틱 하나도 못 쓸정도로 관심없었는데

늙어지니까 뭔가 포인트가 있어야 좀 생기가 나길래

기왕이면 내 피부와 내 성향에 맞는 색으로 하나 장만해야지 했더니

그걸 잊지 않고 사 주어서 고마웠다.


딸이 결혼한지 2년이 막 지났고  조금 큰 집으로 옮길려고 집을 내 놓았는데

집이 팔렸단다.

그래도 둘이 궁리를 해서 집 보러 다니고 이것저것 챙기는거 보니

이젠 내가 손을 놓아도 하자가 없는 완전한 성인이 되어 가고 있었다.


부모가 별 일없이 살고 있는게 아이들을 도와주는거란걸 느낀다.

아이들이 내 손에 있을 때에는 카톡의 답장이 늦어도 걱정이 되던데

이젠 내 답장이 늦으면 아이들이 걱정이 많다.


여느 건강한 가족과는 다른 아픈 부모를 둔 아이들이 짊어져야한 마음의 무게라 여겨진다.


 




사진은 요란한 색으로 나왔는데 브라운색이 많이 첨가된 와인색?


PS; 어제 이웃이 김장을 했다고 들통으로 하나 가득 김치를 주었다.

나 괜히 김치 담았어~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