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오늘은

엄마의취향 2017. 11. 29. 20:44

거의 한 달 반을 끌던 어머니의 치과치료가 끝났다.


치아를 낀 어머니의 첫 마디가 어서 빨리 죽어야지~ 였다.

그 동안 마음고생, 몸 고생 같이 하느라 힘 들었던 며느리 생각은 1도 안하신다는~

이제 씹을 수 있으니 저녁은 먹고 싶은 거 해 드릴께요~ 했더니

그냥 죽 먹을래~ 하셨다.

치아만 끼면 돌이라도 깨서 드실듯 기대를 하시더니~


원래 어머니 이쁜 말 못하시는 분이지만

오늘은 좀 속이 상했다~

그러시면서 덧붙이시기를 당신이 죄가 많아서  아픈데가 많다고~

아흔 한 살이나 되신분이 안 아프면 이상한거 아닌가요?


나도 가만히 있지 않고

한마디 했다.

그렇게 따지면 내 죄는 누가 따라올 자가 없다.

남편아파 평생고생이고 어머니 늦게 모시며 살며 마음고생까지 한다고~ㅎ

본전도 못 찾을 말씀을 하시고 나의 반격에 금방 꼬리를 내리셨다~



오후에는 지인의 병문안을 갔었다.

농사일을 너무 많이 해서 무릎 수술을 했다.

인공관절보다 업그레이드 된 수술인데 한쪽 다리 하는데 천 삼백만원.

농사 지으면서 아이들 키우느라 애쓰고 늙으니 몸 관리 하느라 애쓰고

농부로 산다는 건 자기 신체를 담보로 먹고 사는 일이니

애초에 직업 선택이 잘못 되었다고 해야겠지~


두 시어머니를 모셨던 지인이 남아 계셨던 한 분마저 돌아가셨다.

그녀의 표정은 홀가분함이 베어 있었고

동시에 나를 안스러워하는 표정~


생명줄이 길어지니

내 미래도 보장을 못하겠지만

마음 맞는 지인들끼리 한 곳에 모여서 서로 도우며 노후를 보내는것도 생각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