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 취임식에 초대 되어 갔다가 생각지도 않았던 화분하나 건져 왔다.
예쁘고 화려 한것도 많았는데 내가 잘 키울 수 있는 조건에 해당하는 걸로~
꼭 가야 될 자리도 아닌 거 같았는데 안 가면 삐질수도 있다는 여론에 따라
참석했고 불편했던 마음은 화분이 채워주었슴.ㅎ
나는 공짜 좋아하는 녀자였슴~
친구랑 몇 년 만에 인사동에서 해후~
일찍 헤어져 주어야만 올라간다는 조건을 걸고 갔다~ㅎ
인사동 구경따윈 없고 먼저 음식점 찾아 점심 먹으며 수다 떨기~
바래다 준다고 바람 휑하니 부는 지하철 개찰구 앞에서 한시간 수다 떨기~
그러고 보니 우린 만 날 때마다 아쉬워서 길거리 수다가 많았던듯 하다.
내 왼쪽 뺨에 오래 된 기미는 봄 볕이 따가웠던 젊었던 어느 날 신호등앞에 서서 수다 떨다가 평생 지워지지 않을 흔적을 남기게 되었구나~
밤에 마당엘 나갔더니
일곱개의 전등 가운데 하나 만 태양 충전이 되었던지
혼자보기 아까워서 찰칵!
지난 주말 눈발 휘날리던 날 잠실에서 있었던 친지 결혼식에 갔었다.
어깨없는 드레스를 입은 신부가 댄스를 추고
사회자의 지시에 따라 신랑의 우스광스러운 행동 때문에 정말 재미있는 결혼식이 되었지만
혹시 내 아들이 그런 식을 치룬다면? 나는 반대할 듯!
딸내미 결혼 때처럼 신랑신부 친구들이 피아노 치고 축가 불러 주고
서툴렀지만 인간미 넘치는 결혼식이여서 참석했던 사람들은 오래 기억나는 결혼식이었다고 했다.
아마 가족적인 소규모여서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오늘! 염려하던 임시방편으로 해 놓았던 마당의 수도가 다시 터졌다.
다행히 추위가 풀려서인지 삽으로 땅을 파는데 속 땅까지 얼지는 않았다.
대신 나무뿌리가 뒤엉켜서 톱으로 곡괭이로 호미까지 동원을 해서
땅속에 있던 관을 찾아내어 자르고 연결해서 새로운 수도 꼭지를 심었다.
그래 나 요즘 나태했어~ 인정한다~
오후에 어머니 병원 갈 시간 되기 전에 마무리가 되어서 다행이라면 다행!
내가 기특해서 사진도 찍어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