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에~
블로그 업뎃한지 한달도 채 안되는데
그간의 시간들은 나에게 몇 달정도의 긴 지루함과 더불어 버라이어티한 나날 들이었다.
아흔두살이 되신 시어머니가 감기로 시작된 병환이 기력이 다 되어서 돌아가시겠구나 하는 상황이 오고
걷지를 못하시니 내가 감당이 안되어서 요양병원으로 모셨다.
병원 첫 날은 수액 맞으시고 감기를 회복하시더니 둘쨋날 부터 집에 간다고 보따리 싸기도 하고
밤에 잠도 안 자고 간병인 괴롭히고 병원 식구들이 두손 두발 들게 만드시더니
셋째 날에서 몸을 묶거나 밤에 수면제 투여를 해야 한다고 며느리인 나에게 동의서를 쓰라고 했다.
내가 모시고 있었지만
그런 결정은 며느리가 하기에는~책임회피 같지만 내 손으로 시어머니를 묶어 달라고는 하지 못했다.
밤에 얼마나 기력을 소진하고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화가 차 있는 상태였다.
그래 얼마나 더 사시겠어~ 남은 시간들 하시고 싶은데로 하셔야지~ 생각하며 집으로 모시고 왔다.
그나마 자유로웠던 낮 시간도 자동 반납이 되고
잠을 안 주무시는 밤에도 눈을 떼지 못하게 되니 내 피로도 누적이 되고
내가 먼저 죽겠다 싶을 정도가 되었다.
다행이 오전 세시간 요양보호사 재가를 받게 되었고 내 숨통도 약간 트이게 되었다.
바람앞에 촛불같던 어머니도 차츰 회복하시고
정상보다는 2% 부족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나이가 들면 아기가 된다는 말이 있듯이 지금 어머니의 상태는 백일 아기상태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밤낮이 바뀌고 본인생각만 하시고 다른 것들은 안중에도 없다.
그러나 며느리바라기는 여전히 변함이 없다.
딸아이 집 사서 이사하는데도 들여다 보지 못했고
언제 가 볼 수 있을지도 미지수이다.
요양보호사 오는 시간외에 사람을 쓸려고 해도 장기가 아닌 다음에는 시간제로 사람구하기도 힘들다~
이대로는 내가 무기력해져서 무언가 대책은 필요해 보이는데
내 엄마도 아닌데 왜 내가 갖은 고민은 다 해야하지?
어머니의 아들과 딸은 방관자에 불과하다는 생각이든다~
병원에 계실 때 매정하게 손을 놓았어야 되는데 사람의 도리가 그게 아닌듯 했고
그 생각만 하면 아직도 울컥한 마음이 든다.
어차피 나도 늙으면 그런 상황에 접어 들텐데 나중에 후회되는 결정은 하지 말자고 생각했는데
지금의 상황도 후회가 되기는 마찬가지다~
내 인생도 소중한데 말이야~
나도 자유롭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