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사는 이야기

엄마의취향 2018. 8. 6. 21:54

웃긴게 더위도 익숙해진다~

아니 더위를 피해가는 방법에 능숙해진다~


이른 새벽에 일어나 작물에 물 주기를 하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옥수수에 전념해야 할 때에는 옥수수에 물 많이 주었고

오이에 전념해야 할 때에는 오이~ 이런식으로 물을 주다보니

다 따 먹은 블루베리는 신경을 안 썼더니~

새로 심은 것들은 누렇게 잎이 말라 들어간다~

꽃 밭에 물은 주어도 블루베리는 나무니까 설마 죽기야 하겠어? 했는데

이런 말이 있지~ 설마가 나무도 고사 시킨다~는~


여전히 인덕션 1구 짜리로 밥하고 찌게 끓이고

어머니방 에어컨과 주방 에어컨은 12시간 이상 돌아가고~

에어컨 바람이 싫으면 마트나 카페나~ 어디든 피신을 간다~


가뭄 더위에 주렁 주렁 달리는 건 토마토~

매일 토마토쥬스를 만들고 만든 만큼 먹어 치우고


어느날 딸내미한테서 가져 온 자몽으로 휴롬에 내렸더니

굳이 카페에 가지 않아도 시원한 자몽쥬스로 기분을 낸다

그러다 한 동안은 자몽쥬스에 꽂혀서 자몽을 사러 가게 되었다는~~


옥수수 쏟아 질 때에 쪄서 냉동 시켜 둔 옥수수~

꺼내서 다시 쪄 먹으니 ~

오호~ 이런 신세계가 있었구나 감탄도 한다


볕이 얼마나 좋은지

해마다 실패하는 고추 말리기가 정녕 태양초라 이름 붙여도 될 정도로 잘 마른다~

더워서 병충해도 없다는데~


더워서 죽을 거 같아도 재봉도 하고 뜨게도 하고

넷플릭스로 넘쳐나는 드라마와 영화도 본다


오늘 한 바탕 쏟아진 비가 더위를 1도라도 가져가겠지?라고 희망하면서~

전기세 고지서가 나올 때 등골이 시원해질 날도 머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