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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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행사인 고구마 심기 자원봉사~
날씨 좋고 수분을 잔뜩 먹은 밭 살도 좋고
가을에 캘 때에도 수월할 성 싶음
봉사자들이 이젠 다 늙어서~많이 심으면 겁부터 남.
그래도 얼마나 열심히 심었는지 머리 아프고 편도 붓고 온 몸이 나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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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런닝머신만 있으면 침체기에서 깨어나고 몇 달 후면 뛰어 댕길듯하여
클럽용 런닝머신을 주문함.
운촌에게 자문을 구해서~
오늘 배송 오는 날이라고 잔뜩 기대를 하며 남편이 빨래건조대 치우려고
빨래도 개고 런닝머신의 안착 자리를
잘 정리해 놓았음.
배송 3시간 전.
운촌과의 자문내용을 보니 내가 잘못 주문을 했나 봄.
급히 취소하고 다시 주문.
늙으면 다 그렇다고 우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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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래미 이직함
안 사돈님이 따님 이쁘게 잘 키워 보내 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하다고 전화옴.
결혼 4년차인데 일년에 몇 번씩 꾸준히 감사 인사를 받고 있음.
사실 지가 간거지 내가 보낸 건 아닌데~
잘 키웠다기 보다 방목을 해서 스스로 컷다고 말했슴.
너무 그러시면 저는 엎드려 절해야 하나요? 라고도 말했슴.
나도 며느리 보면
그렇게 해야 되나 싶어서 은근 걱정도 됨.
하기야 우리 딸은 시댁 어른들께 "제가 며느리가 아니잖아요~" 라고 해서
딸 뺏긴 내 염장은 이미 한 번 뒤집어 졌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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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강아지 우쭈쭈는 이제 사람이 된거 아닐까? 하는 의심이
저녁에 뒷문으로 나가면 쫓아 오길래 앞 문으로 와~ 하니까 앞으로 뛰어감.
같은 시간에 나가도 운동과 노동을 복장으로 구분해서 안 따라옴.
남편 병원 갈 때도 초반에는 큰 길까지 배웅을 다녀 오더니
이젠 가 봤자 라고 생각했는지 눈길도 안 줌.
여러 사람이 모여서 고기를 구워 먹으면 고기 집어 줄 사람 용캐 알고
그 앞에 찰싹 붙어서 내 말을 안 들음.
특히 남편 산책 갈 때 느릿느릿 보조를 맞추며 걱정스레 쳐다보는 눈길은
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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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만 앞서서 옥수수 모종.고구마 모종.오이모종...
다 대기하고 있는데
밭도 안 갈고 목은 아프고
외출 할 일만 생기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