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사는 이야기

엄마의취향 2019. 11. 15.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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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모임에서 제일 어르신에 속하는 지인분이 오셨다.

경강선 부발역에서 픽업을 해서 충주 종댕이길로~


미리 약속을 해 놓았던 터라

당일 비가 내리니 난감했지만

동행자의 한마디~" 비가 오면 오는데로 운치있다는~" 말씀에 힘입어 걷기에 도전했다.


혹여 미끄러울까 염려되어 짧은코스를 택해서 주차.

비가 오니 예상치 못한 그림이 나온다 

물안개가 휘감아도는 충주호를 둘러싼 산 기슭하며

발 아래 젖은 낙엽이 소복히 내려 앉아 융단처럼 길을 만들어 준다

내가 뒤도 안 돌아보고 걸으면 한시간 십분이면 통과 할 길을

두시간 반 만에 차로 돌아왔다.

열살이나 연상이셨지만

너무나 감성적인 모습에 느낀바가 많았다.

그래 그렇게 늙어가기로 노력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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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또 종댕이길


이쁘고 멋지고 당당하던 그녀가 투병 중에 있다.

그렇지만 여전히 긍정적인 마음과 여린 감성을 장착하고

한 발 한 발 인생의 중반을 향해서 하루하루 멋진 삶을 사는 녀자.


역시 운이 좋은 그녀 덕분에

햇살 좋고 한 폭에 그림과도 같은 긴 코스를 택해서 걸었다.

무리일까?  염려의 마음을 뒤로하고

찍히는 사진마다 화사한 미소가 나를 안심케 했다.


그래 사는 거 별거 있니?

하루 하루 엮어지는 스토리가 한 권의 책이 되고

알차게 인생의 책장을 가득 채워주겠지.

그 책을 읽을 아이들이 엄마를 되새길 때마다

얼굴가득 미소가 피어나기를 바라며 살자~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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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추적 비가 내려서

영화나 보러 갈까? 했더니 다시 햇살이 비친다.

지난 번 82년 김지영을 볼 때 영화관의 무인시스템에 적응을 못해서

머리에 오류가 났었는데

잊어 버리리 전에 다시 도전해야 하는데

무엇이든 잘 하는 늙은 녀자가 되어야 하는데~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