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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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돈댁 결혼식이 있어서 어쩔수 없이 염색을 했다.
회색머리로 멋있게 살려고 했는데 딸의 한마디에 마음을 고쳐 먹었다
" 엄마가 강경화장관인줄 아시나요?"
어느 덧 결혼식 날~
내 인생 세번째로 미장원에서 머리 손질을 하고 결혼식에 참석.
혼주 옆에 이쁘게 서서 인사하던 딸도 몰라보는 실수를~
그러게 평소에 좀 꾸미고 다니지 그랬어~
화장을 하고 한복입고 서 있으니 신부인줄 알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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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말도 되었고 힘들 때 힘이 되어준 이들에게
두루두루 감사인사를 하느라 식사자리가 많아졌다.
겨우 58키로 대로 진입을 했는데 하루 건너 하루 외식은 그 동안의 노력을 무산시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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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경언니와 부석사.
선비촌을 구경하고 거한 점심을 먹고 부석사로 씩씩거리며 올라갔다.
즐비하게 서 있던 은행나무를 보면서 조금 더 서두를 껄 후회했지만
초 겨울 부석사도 우린 괜찮아~ 라며 서로 위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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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덕에 힙한 카페도 많이 댕겼다.
내가 어른을 모시며 느끼고 여전히 말을 안듣는 어머니를 보면서
나는 늙어도 말을 잘 듣자~라고 결심했다.
시간이 허락하면 가자는 곳 어디든 따라 다니마~
드실래요? 도 사양하지 않으마~
엉덩이가 가벼운 준비된 엄마가 되어 있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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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최고로 쓸쓸한 크리스마스 이브인것 같다.
성당에 가서 연미사 넣고 교무금 내고 집으로~
해마다 하던 크리스마스 장식도 안했으니 약간 후회도 되었으나
내년에는 더 예쁘게 장식해서 스스로 만족하는 연말을 보내기로~
우리 동네 힙한 까페~
한 해 한 해 나이 먹으면 쌓아진 경험과 연륜만큼
성숙된 인간으로 거듭나야 하는데 정녕 그렇지 못함에 자책을 했다.
오래 전 문학회 일로 상처 받았던 일이 다시 수면 위로 떠 올라서
며칠 괴로웠다.
세상 억울한 일이였기에 몇 년을 해소되지 않은 감정에 힘들다가 정신차렸는데
그래 이제 남의 일이니 관망하는 자세로 감정이입되지 않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