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사는 이야기

엄마의취향 2020. 12. 15. 19:15

내가 쓰는 식탁은 참 까다롭다~

음식물을 흘렸을 때 바로 바로 닦지 않거나

물을 오래 방치하면 배임 자국이 생긴다~

식탁매트를 깔아도 숨구멍이 있는건 밑으로 스며들고

실리콘매트를 쓰면 공기가 닿지 않는 부분이 허옇게 변해서

궁여지책으로 천으로 매트를 만들기로 했다.

원단 싸이트에서 커트지를 주문하고 만들다 만들다 보니

1인가구에 매트풍년이 되었다~

딸에게 쓸거냐 물어 보려고 찍은 사진인데 다행이 좋다고 손을 번쩍!

사실 시원한 물을 담았을 때 아래에 맺히는 물방울도 없애주고

밥 먹다 손 닦을 때 쓰기도 하고 ~

단 수시로 세탁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긴 하지만

나의 식탁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일조를~ㅎ

 

보이는게 다가 아니야~ㅎ

하다 못해 아들에게도 어필을 했더니 흔쾌히 쓰겠다고  해서 기분이 좋았다~

 

 

아들회사에서 재택하는 직원 위로 차 보낸 케잌인데 아들대신 엄마가 받았다~

모여서 먹을 예정이나 언제 모일지 미지수~

그 놈의 코로나~

 

 

작은 오빠가 비 많이 오는 날 어미가 로드킬을 당하고 밤새 우는 젖먹이 고양이 두마리를 구조해서

나 보고 사료 먹을 때까지만 키워 달라고 요청했다.

내가 책임지고 있는 강아지가 몇 마리인데 구조한 사람이 키우라고 매몰차게 거절했었는데~

 

추석 전 아버님 산소와 엄마 납골당을 갔다가 오빠 공장에 들렀는데

오빠가 일하느라 갓난 고양이 돌보랴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우유를 자주 먹이지 못했는지 곧 죽을 거 같이 생겨서

그래! 사료 먹을 때 까지~

고양이 구실 할 때까지만 키워줄께 하면서 우리 집으로 데리고 왔다~

286그램 태어난지 일주일도 안되어 보였다~

 

지금은 내 침대를 점령하고 나를 물고 소파 뜯고

식탁은 예사로 올라가서 그릇들을 손으로 밀어 아래도 떨어트리고

또 사춘기라 놀아줘야 되고~

딸에게 하소연을 했다~

다 죽어가는 녀석을 우유먹이고 구충제 먹이고

백신도 2주에 한 번씩 3번씩이나 제일 비싼걸로 맞혔는데

은혜도 모르는 배은망덕한 녀석이라고 했더니~

" 엄마는 갓난이 일 때 일을 기억 하나요? 했다~ 그래 맞는 말이긴 하다~

 

이젠2키로에 육박하고 사료를 잘 먹으니 바깥세상에서 견문을 넓히라고 하고 싶은데

겨울이어서 봄까지 기다려야 한다~

현관에서 자는 우쭈쭈 알기를 우습게 알고 덤빈다~

자꾸 고양이랑 싸우다 보니 나도 고양이도 성질 나빠지는거 같아서

작전을 바꾸었다~

틈만 나면 고양이 사랑해~라고 했더니

이 아줌마가 미쳤나? 하는 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