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사는 이야기

엄마의취향 2021. 3. 4. 10:59

그 날 따라 누군가가 유독 자주 생각이 난다면

이젠 먼저 연락을 해 보기로 한다.

전화 안하기로 안부 안 전하기로 유명한 사람이라고 스스로 단정을 짓고

밀고 나가면서 더불어 나가는 세상에서 고립되어  사는 걸 즐기는 나~

어디서 부터 온 고집인지는 모르지만

핑계를 대자면 내 발등의 불이 항상 타고 있어서 였다고 변명한다.

 

코로나라고 만날 수 없다고 안부까지 뜸해지는 사이

지인의 남편은 두 번째 뇌출혈로 응급실을 거쳐 입원을 하였고

 

또 다른 이 역시 같은 증세로

병원 중환자실에서 기거 하다 돌아왔단다.

 

이젠 우리 나이들이 그런 소식들이 자주 들려 오는 나이이고

다행히 무사히 귀환해서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었지만

 

"곧 새 봄이 다가 오면 둘이 손잡고

내가 새로 알아 놓은 길도 걸어야 하고

새로 쌓아 놓은 레시피로 내 밥도 먹어주러 와야 한다"

고 내가 말했던 친한 동생은 먼 길을 떠났다.

 

꾸준히 내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던 먹보가~

구정 때 녹두전을 할 때에도

고구마 말랭이를 말리기 시작하면서도

이젠 먹어주지 않는 다는 사실이 슬펐다. 

쑥 절편도 할 꺼고 약밥도 할꺼고 토마토 쥬스도 할텐데

올 수 없다는 사실이~

 

사람에 대한 그리움은 별로 없는 사람이다 나는

언제나 혼자 꿋꿋이 헤쳐 나아가야 했던 삶 이었기에

그러나

내 옆에서 가장 가까이 있다가 세상을 떠난 사람은

그냥 그 사람이

내가 누릴 수 있는 걸 함께 하지 못한다는 것에

내가 가지는 미안함에 연민과 안타까움이 있다~

내가 별 일 없이 아이들의 특별 대우를 받으면서

평온한 삶을 유지 하니까 더욱 그런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