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사는 이야기

엄마의취향 2021. 3. 28. 22:04

오랫만에 봄비

작년에 화초를 너무 일찍 밖으로 내 보냈다가 수국잎이 다 얼어버린 기억이 있어서

날씨 좀 따뜻해지면 내 보내야지 하고 있던 차에 마침 비도 오고 날씨도 괜찮고 해서

데크로 꺼내 놓았다.

저녁에 날씨가 추워지면 들여 놓을 생각이었는데 그냥 하룻밤을 밖에서 재웠다.

아침에도 멀쩡해 보여니 이제 너희들도 방을 뺄 준비가 되었구나~

실내에서 뭐 키우는거 잘 못하는데 어찌저찌 생긴 것들을 어쩌지 못해서 거두고 있다~

주인을 잘못 만나서 목마름을 달고 사는 나의 화초들~

 

예전에 시 이모님들이 아파트 베란다에서  화초가 나무처럼 자란걸 관리 하시느라

허리를 다쳤느니 하시며 고생하시던데 그걸 보면서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했었다~

내가 들기 버거워지면서 바퀴달린 받침대를 사용하고 그것도 화장실에서 물 줄 때

문턱을 넘을 때마다 낑낑거린다 나는~

왜 이런 걸 끌어 안고 있어서 고생을 하는지~

 

그 시이모님들 다 돌아가셨으니 그 화초들의 행방은 어찌 되었는지 모르지만

결국은 내가 책임지지 못할 것들은 하나 씩 정리하는게 맞는거 같다

화초든 물건이든~

 

 

@

아들이 가지고 온 새로운 보드게임

엄마 맞춤형인가? 쉽다고 해서 둘이 몇 번 했는데

혼자서는 할수 없는게 단점

 

@

부지런히 고구마 말려서 냉동 보관했다가 만나게 되는 지인들과 나누게 되는데

오랫동안 고구마 쪄서 말리다 보니 노하우가 .생겨서 다 맛있다고 좋아한다.

 

그 중에 한 사람

호박 고구마 한 박스 주면서 말려서 조금 만 달라고 했다.

내가 고구마 말리는게 취미가 아니라

하는 수 없이 집에 있는거 소진 차원이었는데

혹 떼려는데 혹 붙여주는 사람은 다음에는 국물도 없따~

 

@

땅이 촉촉히 젖어 있어서

부추 밭을 없애려고 작년 가을에 비닐을 덮어 놓았는데도  삐죽삐죽 살아나려고 발버둥치는 부추~

뿌리를 캐다가새로운 자리를 만들어서 심어 주었다.

호미로도 안되어서 삽까지 동원할 정도로 부추뿌리는 단단히 잔디처럼 얽혀있다.

아마 그래서 질긴 생명력에 사람들도 좋아하 하는지 모르지~

많이 먹고 건강하자~

 

오늘 바이오체리,앵두나무도 거름도 주었고

작년에 비싸게 산 모과 나무도 거름을 듬뿍 주었다.

약을 치지 않으면 먹지 못하는 과일 나무들인데도 자꾸만 심는 건 뭐지~

 

 

@

내 주에는 미장원도 가고

도시로 나가서 편한 트래킹화 하나 사고

새로 쌓은 등성이에 노란 국화를 줄 맞추어서 잔뜩 심어 놓아야지~

국화는 번식력이 좋고 뿌리도 잘 얽히고 단단해서 비가 와서  흙이 흘러내리는 언덕에 심으면

키 커서 작물에 지장을 주는 꽃 나무보다 낫다고 생각된다~

날이 따뜻해지니 여기저기 내 손을 기다리는 일들이 보인다~

이제 시작인가 올해도 잘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