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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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취향 2021. 4. 3. 19:40

콩나물 기르기 5일차

동네동무가 콩나물 콩을 줌

준 사람의 성의를 생각해서 콩나물 기르기를 시작했다.

 

예전 새댁 때 시골살이를 처음 시작하니까 남들이 하는 건 다해야 하는 줄 알고

겨울에는 시루에 콩나물을 길러서 먹었다.

양을 가늠하지 못했었던지 날마다 콩나물시리즈로 밥상을 채웠으나 오동통 맛있는 콩나물은

그때 이후로 먹어 본적이 없슴.

읍내 한 번 가려면 시내버스를 타러 큰 길까지 걸어가서 언제 올지 모르는 버스 기다리느라

한 나절이었으니 콩나물이 효자였겠네~지금 생각하니~

 

 

 

옛날 생각하면서 인터넷에서 시루 검색하다가

주전자에서도 기를 수 있다고 해서 시도 해 봤다~

 

2일차

 

 

 

10시간 불려서 주전자에 담고 새 행주로 덮고 그 위에 플라스틱 뚜껑으로 눌러주었다

숨구멍은 주전자 주둥이~ㅎ

뚜껑을 덮으니 수분이 덜 날아가서

물을 자주 갈아주지 않아도 잘 자라고 있는데

걱정은 콩나물이 자라면서 숨구멍이 답답해서 무르지나 않을까 걱정.

콩을 불릴 때는 얼마 안되는 것 같았는데

자라는 모양새를 보니 아마도 열 흘 후쯤이면 내가 콩나물만 먹어서

키가 한 뼘쯤 자라 있을지도 모름.

내가 옛날 여자치고 큰 키인데 어렸을 때 엄마가 콩나물 반찬을 많이 해 주어서

그렇다고 믿고 있슴.

1일차

 

 

 

@

6개월차 고영희씨 중성화 시킴

집안에 갇혀 사는 게 슬퍼 보여서 일주일에 한 번은 뛰쳐 나가도 용서를 하고 다시 받아주는데

더 커서는 내가 감당이 안될거 같고 혹여 뛰쳐 나가서 줄줄이 새끼를 만들면 너도 고생 나도 고생.

 

중성화 5일차

 

세상을 잃은 표정과 자기 몸의 미묘한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는 듯한 행동들

수술당일~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해서 눈만 뜨고 있다.

동물병원 의사 선생님의 주의 사항 쪽지를 냉장고에 붙여 놓고

잘 케어 하려고 한다.

 

철들고 처음 탄 자동차를 타고 얻어온 케이지에 갇혀서 얼마나 불안했을까~

그래 열 하루만 참으면 밖에 나가서 마음 껏 뛰어 놀게 해 줄께~

일 주일에 한 번씩 뛰쳐 나가면 집안에 들 일  때 목욕을 시켜서 인지

 

화장실에서 물 쓰는 소리가 나면 자꾸 화장실로 들어 온다.

내가 알기로는 고양이는 물 싫어 한다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