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사는 이야기

엄마의취향 2021. 5. 27. 09:31

오늘 산에 갈 시간에 딱 맞추어서 비가 쏟아졌다~

일주일에 두번 동네 동무들과 동네산으로 약13000보 정도 걸으니

다녀와서 일하기도 좋고 매일이 아니어서 마음의 여유도 있고

무릎에 무리도 없고~~

그러나!!

비가 오거나 셋중 길잡이 하나가 빠지면

나 포함 나머지 하나도 산에서 헤매기 시작한다~

내가 붉은 체크천을 가는 길 곳곳에 매달아 놓아도 소용없는 

길치 두사람이 가게 될때가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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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니 비 맞는 장미가 안타까워 고개 숙인 놈만 잘라서

유리병에 치마 입히고 꽂았다~

 

엄마는 엄마가 키운꽃만 좋아한다는 딸의 면박도 아랑곳없다~

매일 물 주고 벌레를 매일 잡아주고 시든꽃 먼저 따주어서 

새 봉우리 잘 올라오게 살펴주는데 ~~

시간 나면 꽃 싸이트 드나들고~

누가 장미 이쁘다면 화형 이쁜 놈으로 파 주고~

그래서 내 화단은 큰 장미가 별로 없어서

당분간 우리 화단이 가득 찰 때까지 안주기로 결심했다~

내 화단을 누가 봐주기 바라지 않는다~ㅎ

아~ 꽃 이쁘다 하면 내가 파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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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비 왔을 때 개띠 번개를 쳤다~

요즘 친구들이 복숭아 밭에서 복숭아 솎느라고 엄청 바쁘기 때문에

비 올때나마 잠깐의 쨤이 난다~

처음엔 부추 해물전하고 막걸리 먹자~ 했다가

기왕 모이는데 해물칼국수도 먹자로 발전을 해서

파전으로 막걸리 마시는데 날이 개어져 갔다~

나도 마음이 급해서 급히 해물칼국수를 끓이고

얼른 먹고 가라고 쫓아 내었다~

그 동안 밖에서 만나거나 저녁에 와서 맥주한잔 하거나 했는데

오랫만에 대낮에 비가 오는데 모이니까 좋아했다~

잠시 그들에게 위로가 되었다니 나도 기분이 좋았다~

다음 비 올 때 삼겹살 구워서 먹기로 약속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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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지인의 아들이 세상을 등졌다.

젊디 젊은 청춘이고 5살 딸까지 있는데

세상 사연많고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랬을까 ~싶다가도

남겨진 친구의 절규를 들으니 괘씸한 생각도 없진 않았다.

장례 이후로 아직 연락을 못해보고 있다.

어떤 위로가 도움이 될까~

재작년부터 오랜 투병을 하던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부터

연로하신 어머니와 생각만 해도 마음이 아픈 친한 동생을 보내고

그 이후 설마 그사람이 갑자기 왜? 하는 이들의 죽음을 여러 번 접하고 나니

사는것에 대한 애착이 덜 한것도 사실이다~

세상 소심한 성격이라 걱정을 늘 한짐지고 사는데

많이 내려 놓게 되었다~

이제 좋은것만 보고 좋은 사람만 보고

좋은생각만 하며 살고 싶다~

그러나 살은 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