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오늘 산에 갈 시간에 딱 맞추어서 비가 쏟아졌다~
일주일에 두번 동네 동무들과 동네산으로 약13000보 정도 걸으니
다녀와서 일하기도 좋고 매일이 아니어서 마음의 여유도 있고
무릎에 무리도 없고~~
그러나!!
비가 오거나 셋중 길잡이 하나가 빠지면
나 포함 나머지 하나도 산에서 헤매기 시작한다~
내가 붉은 체크천을 가는 길 곳곳에 매달아 놓아도 소용없는
길치 두사람이 가게 될때가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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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니 비 맞는 장미가 안타까워 고개 숙인 놈만 잘라서
유리병에 치마 입히고 꽂았다~
엄마는 엄마가 키운꽃만 좋아한다는 딸의 면박도 아랑곳없다~
매일 물 주고 벌레를 매일 잡아주고 시든꽃 먼저 따주어서
새 봉우리 잘 올라오게 살펴주는데 ~~
시간 나면 꽃 싸이트 드나들고~
누가 장미 이쁘다면 화형 이쁜 놈으로 파 주고~
그래서 내 화단은 큰 장미가 별로 없어서
당분간 우리 화단이 가득 찰 때까지 안주기로 결심했다~
내 화단을 누가 봐주기 바라지 않는다~ㅎ
아~ 꽃 이쁘다 하면 내가 파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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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비 왔을 때 개띠 번개를 쳤다~
요즘 친구들이 복숭아 밭에서 복숭아 솎느라고 엄청 바쁘기 때문에
비 올때나마 잠깐의 쨤이 난다~
처음엔 부추 해물전하고 막걸리 먹자~ 했다가
기왕 모이는데 해물칼국수도 먹자로 발전을 해서
파전으로 막걸리 마시는데 날이 개어져 갔다~
나도 마음이 급해서 급히 해물칼국수를 끓이고
얼른 먹고 가라고 쫓아 내었다~
그 동안 밖에서 만나거나 저녁에 와서 맥주한잔 하거나 했는데
오랫만에 대낮에 비가 오는데 모이니까 좋아했다~
잠시 그들에게 위로가 되었다니 나도 기분이 좋았다~
다음 비 올 때 삼겹살 구워서 먹기로 약속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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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지인의 아들이 세상을 등졌다.
젊디 젊은 청춘이고 5살 딸까지 있는데
세상 사연많고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랬을까 ~싶다가도
남겨진 친구의 절규를 들으니 괘씸한 생각도 없진 않았다.
장례 이후로 아직 연락을 못해보고 있다.
어떤 위로가 도움이 될까~
재작년부터 오랜 투병을 하던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부터
연로하신 어머니와 생각만 해도 마음이 아픈 친한 동생을 보내고
그 이후 설마 그사람이 갑자기 왜? 하는 이들의 죽음을 여러 번 접하고 나니
사는것에 대한 애착이 덜 한것도 사실이다~
세상 소심한 성격이라 걱정을 늘 한짐지고 사는데
많이 내려 놓게 되었다~
이제 좋은것만 보고 좋은 사람만 보고
좋은생각만 하며 살고 싶다~
그러나 살은 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