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백신 맞고 밀린 밭 일 부지런히 해 놓고
장마 오기전에 놀러다녀야지 했는데````````흠
그래 발 안다쳐서 걸을 수 있는게 어디야~라며 위로
웬만하면 아이들에게 이야기 안하는데
팔을 쓸수 없으니 난감해서 이야기 함~오른 팔이라서~
일주일 가 기브스 하고 통 기브스 한지 일주일됨!
주중에 못 내려오는 아이들이 주말까지 먹고 사시라고
먹기 간편한 먹거리 배송~
본의 아니게 다이어트 하게 생겼네~싶었다~
처음에는 있는 반찬에 밥 먹고 밭에서 고추잎까지 따서 데쳐서
무쳐먹는 열의가 있었으나
왼손으로만 하기에는 사소한 칼질,설거지,생수따는거.....
물을 도저히 딸 수 없기 시작하면서 무기력증에 빠지기 시작했다.
걱정이 된 작은 오빠가 왔을 때 생수8병을 따 놓고 고추 끈도 묶어주고~
사소하게 정리 해 주고 갔다~
시간이 갈 수록 왼손에 적응을 하면서 무리 했더니
지금은 왼손이 더 아파~흑!
주말에 내려 온 딸이 블루베리를 따고 토마토 줄 묶어주고
닭강정을 배송시키고 혼자 먹기 좋으라고 고기도 사오고
내가 먹고 싶었던 돼지갈비까지 가지고 와서
잠시 호강을 했다~
어찌 되었건 한손으로 할 수 있는건 하기~
그래서 블루베리 쨈 만들기~
그러다 동생미경씨가 방문!!!!
내가 놀러 가려고 했으나 팔 다친 사람이 어딜 움직이냐고
겉절이 김치까지 담그고
백명란과 명이나물~빵과 먹기 간편하게 백화점에서 삼각김밥 시리즈를 사오고
처음먹어보는 만두까지 포장을 해 가지고 왔다~
그런데
경상도 말로 언니 이 김치는 찢어서 하얀 쌀밥에 먹어야 돼~
했으면서 내가 먹을 김치는 하나도 안 찢어주고 갔다~ㅋㅋㅋ
하는 수 없이 가위로 잘라 먹음!
다친 팔이 그때는 말 할 수 없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미경씨가 쓰던 팔 받침쿠션도 가지고 와서 내내 편안하게 잘 하고 있다~
감사해요~
이 신세를 어찌 갚을지~
그때부터 나의 반찬은 김치
맨날 꼼지락 거리다가 할 수없는 일이 많아지니
한 손으로 할 수 있는건 다 하다가
무리해서 인지 왼손마져 아프대~그나마 오른손이 잘 아물어가는지
조금 편안 해져서 기분은 좋지만
앞으로 3주를 어찌 더 버틸꼬~
사위의 입맛이 까다로워서
오이지 맛을 본 딸이 안가지고 갔다~
엄마가 키운 무공해 오이로 담은
새콤달콤 아삭하던데 이 맛을 거부하는 사위~
장모 뒤끝있는 거 아직 모르는구나~ㅎ
한 손이 아프면서 이런 저런 생각도 많이 하게 되었다~
외출 할 때 빼고는 저녁에만 세수 하던 게으른 내가
아침 세수를 하고 바르지 않던 썬크림을 바르고~
염색하지 않은 내 몰골이 몸이 아프니 더 지쳐보여서
1년 넘게 안 하던 염색도 했다~
주변 지인들은
잠시 쉬었다 가라는 신호이니 아무것도 하지 말고 쉬라고~ㅎ
성당에 가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고
밭에서 나오는 작물도 나누어 주고
더 더 더 비우고 살아야 하는데
아이들이 보내 준 먹거리로 냉장고가 터질려고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