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귀찮다고 냉정하게 말했지만 미경언니가 왔다~
성격상 케어 잘하는 사람이니 2박 3일 동안 내 손가락도 까딱 못하게 하면서
음식 만들어 주고 정리 해 주고 갔다.
병원 약을 먹어도 회복되지 않는 컨디션에 가만히 주는데로 얻어 먹으니
점점 기운은 바닥을 쳤고 3일 째 되던날 새벽부터 언니에게 차 밀린다고 쫓아 보냄!
기본의 맛을 내는 음식을 좋아하는 나와
기본을 벗어나 내가 아바타가 되어야 하는 언니의 음식과
아프면 해장국 한 사발이면 낫는 나와
고기냄새 싫어하는 언니이다 보니 멀리서 안타까워서 케어 해주러 온건 감사했지만
어차파 남은 2주정도는 내가 해결 해야 할 문제이니까~
조용히 있다가 보니 사람도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는 사실도 깨달음
언니 가자 마자 운전도 못 할듯 했었으나
일단 병원 약은 끊었으니 약국에서 약을 사고
마트에 가서 밀키트로 된
돼지 갈비랑
김치찌게
막창구이
아이스크림
과자
수박 한통까지 사 왔다.
뚱뚱 해 지더라도 팔 다 나은 다음에 뺄거야~얍
왼손으로 못 하는게 어딨어!
먹고 기운차리는게 우선인거 같았다~
며칠전에 삭힌 오이지에 물엿을 부어서 수분을 더 빼고 냉장고에 넣고
언니기 갈 때 블루베리랑 블루베리 쨈
상추 가지 오이 가지 토마토 고추까지 싹 쓸어서 보냈으나
비가 자주 오니 잘 자라는 오이랑 비 오면 터지는 토마토까지 다 따 놓고
으샤으샤 기운을 내고 있다~
아이들이 팔 아프니 휴대폰 목에 걸고 보시라고 보낸 거치대에
빵 웃음이 터졌다~
별게 다 나오는구나~싶어서
사는게 외로움과의 전쟁이지 싶다~
혼자서도 잘 놀지만 아프니 사람이 그리웠나 보다
편한사람이~
또 한 번 깨달음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