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사는 이야기

엄마의취향 2021. 7. 11. 12:45

귀찮다고 냉정하게 말했지만 미경언니가 왔다~

성격상 케어 잘하는 사람이니 2박 3일 동안 내 손가락도 까딱 못하게 하면서

음식 만들어 주고 정리 해 주고 갔다.

병원 약을 먹어도 회복되지 않는 컨디션에 가만히 주는데로 얻어 먹으니

점점 기운은 바닥을 쳤고 3일 째 되던날 새벽부터 언니에게 차 밀린다고 쫓아 보냄!

기본의 맛을 내는 음식을 좋아하는 나와

기본을 벗어나 내가 아바타가 되어야 하는 언니의 음식과

아프면 해장국 한 사발이면 낫는 나와

고기냄새 싫어하는 언니이다 보니 멀리서 안타까워서 케어 해주러 온건 감사했지만

어차파 남은 2주정도는 내가 해결 해야 할 문제이니까~

조용히 있다가 보니 사람도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는 사실도 깨달음

 

언니 가자 마자 운전도 못 할듯 했었으나

일단 병원 약은 끊었으니 약국에서 약을 사고

마트에 가서 밀키트로 된

돼지 갈비랑

김치찌게

막창구이

아이스크림

과자

수박 한통까지 사 왔다.

뚱뚱 해 지더라도 팔 다 나은 다음에 뺄거야~얍

왼손으로 못 하는게 어딨어!

먹고 기운차리는게 우선인거 같았다~

 

 

 

며칠전에 삭힌 오이지에 물엿을 부어서 수분을 더 빼고 냉장고에 넣고

언니기 갈 때 블루베리랑 블루베리 쨈

상추 가지 오이 가지 토마토 고추까지 싹 쓸어서 보냈으나

 

비가 자주 오니 잘 자라는 오이랑 비 오면 터지는 토마토까지 다 따 놓고

으샤으샤 기운을 내고 있다~

 

아이들이 팔 아프니 휴대폰 목에 걸고 보시라고 보낸 거치대에

빵 웃음이 터졌다~

별게 다 나오는구나~싶어서

 

사는게 외로움과의 전쟁이지 싶다~

혼자서도 잘 놀지만 아프니 사람이 그리웠나 보다

편한사람이~

 

또 한 번 깨달음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