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비 온다고 몇 번의 뻥을 치고도 비는 오랫동안 한방울도 내리지 않고
블루베리 나무는 쨍쨍한 햇살에 많이 타 죽고 있다
비 온다는 소식만 믿고 물을 안 주었더니~
그제부터 물을 주긴 하지만 회복 못할 나무가 여러그루 보인다~
그 와중에 주방 에어컨은 고장이 나서 서비스 신청을 했더니
8월 19일에나 올 수 있다고 했다~
안방 에어컨 하나로 나의 주 무대인 주방까지는 어림도 없어서
그래도 안방만이라도 시원한게 어디냐며 위로하고 있다~
더워도 물 한번 끼얹으면 시원한데 그마저 여의치 않으니
그눔의 기브스가 나의 스트레스를 극대화 시킨다~
손목에 차고 있는 기기가 7월의 나의 스트레스 수치가 최악이라고
가르키는게 신기하기도 하다~어떻게 알았지?
딸이 휴가를 내고 내려왔다
엄마가 안되보여서 같이 놀아 주러 왔다고~
바쁜데 휴가까지 내게 만든 나의 상황이 미안하기도 했고
고맙기도 했던~
두문불출하면서 말도 않고 지냈던 하루하루가 지옥이긴했다~
그래도 내일이면 기브스를 푼다
재활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경험자들이 겁을 주었지만
오른 손을 물에 담글수 있는것에 감사하기로 마음 먹었다~
집안과 텃밭의 풀들은 매일 야금야금 없앴지만
진입로에는 예취기로 깍아야 되는데
방치 했더니 차가 지나가면 양옆이 닿는 소리가 서걱서걱~
아쉬운데로 전지가위로 자잘한 나뭇가지들은 쳤다~
마침 인삼밭 아저씨들이 길 양옆으로 제초제를 쳐 주었다
약치는 거 싫어서 버티었지만
지금상황으론 약을 쳐 준것도 감사해야할 형편!
열일하는미모의 수국을 보면서 위로도 받고
가뭄이어도 토마토는 병이 안와서 풍년이고
옥수수도 가뭄에 부실하긴 하지만 두루두루 나누어 먹고
몇 포기 심지 않은 고추도 말 그대로 태양초가 될 수순을 밟고 있다~
원두막을 없애고 나니 아쉬운대로 간이 쉼터도 만들었다~
미처 따지 못한 옥수수는 다른 무엇으로 변신하려고 말리고 있다~
더운데 쥬스 만들기가 힘들어
아~내년에는토마토를 반만 심어야지 했더니~
딸이 하는 말
토마토는 나무에서 열리는거 아니었어요? 라고 했다~
우리 딸은 관심 없는것에 대해서는 어이가 없을 정도의 무관심이라는게 놀라웠다~
어쩌겠어 그렇게 낳았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