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사는 이야기

엄마의취향 2021. 9. 8. 09:08

하늘은 높고 청량한 날씨여야 하는 가을인데

연이은 비 소식에 태풍소식에 가을 꽃들이 기를 못 피고 있다~

 

며칠 이어진 비에 체리핑크를 유지하던 꽃색이 퇴색이 되었고

머리가 무거워 땅에 닿던 꽃은 끈으로 감싸 묶어 주었는데 비를 맞으니 다시 제자리~

 

얼추크면 대충 뽑아 먹을려고 간격을 좁게 심었던 배추는 성장세가 무섭게 빠르고

 

올해는 배추 절여서 김장을 해 볼까 했던 배추는 벌레와 까치들 덕에 시름시름하다~

이렇듯 내 뜻대로 되지 않는 드러운 세상~ㅎ

 

꽃이 피었다 진 후에 2차 개화를 위해 일찍 가지치기를 해 주어야 했던 수국은

주인의 게으름에 늦은 꽃 한 송이를 피었다~

내년에는  잘 보살펴 주마~

 

몇 날 며칠을 비를 맞고도 꿋꿋이 미모를 자랑하는 라빌라코타

삽목한 영국장미 연약한 몸으로 꽃 까지 피웠구나~알았으면 진작에 잘라주었을텐데

너의 성장을 위해서~애썼다~

                                 그래도 삼시세끼는 꼬박 꼬박 잘 챙겨 먹고 있다~

 

몇 날 며칠을 블루베리 밭에서 풀 뽑고 진입고 나무 가지치기도 하고

비가 안 오면 할 일이 상시대기 중인데~

산에도 못가고 집안에서 작은 오빠 줄 겨울모자만 여러개 짰슴

그나마 그런 재주라도 있다는 거에 감사!

 

어제 저녁에는 동네 동무 하나 와 맥주와 와인을 마셨다~

무언지 모를 가슴 답답함이 조금은 해소 되는 듯!

 

나도 내가 답답한데

아이들도 늙어가는 엄마가 답답하겠지

아직은 그 잘 난 자존심마저 버리고 싶진 않다구~   

 

 

하늘이 개이니 파라솔도 말리고 내 마음도 말리면서

힘을 내서 살아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