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하늘은 높고 청량한 날씨여야 하는 가을인데
연이은 비 소식에 태풍소식에 가을 꽃들이 기를 못 피고 있다~
며칠 이어진 비에 체리핑크를 유지하던 꽃색이 퇴색이 되었고
머리가 무거워 땅에 닿던 꽃은 끈으로 감싸 묶어 주었는데 비를 맞으니 다시 제자리~
얼추크면 대충 뽑아 먹을려고 간격을 좁게 심었던 배추는 성장세가 무섭게 빠르고
올해는 배추 절여서 김장을 해 볼까 했던 배추는 벌레와 까치들 덕에 시름시름하다~
이렇듯 내 뜻대로 되지 않는 드러운 세상~ㅎ
꽃이 피었다 진 후에 2차 개화를 위해 일찍 가지치기를 해 주어야 했던 수국은
주인의 게으름에 늦은 꽃 한 송이를 피었다~
내년에는 잘 보살펴 주마~
몇 날 며칠을 비를 맞고도 꿋꿋이 미모를 자랑하는 라빌라코타
삽목한 영국장미 연약한 몸으로 꽃 까지 피웠구나~알았으면 진작에 잘라주었을텐데
너의 성장을 위해서~애썼다~
그래도 삼시세끼는 꼬박 꼬박 잘 챙겨 먹고 있다~
몇 날 며칠을 블루베리 밭에서 풀 뽑고 진입고 나무 가지치기도 하고
비가 안 오면 할 일이 상시대기 중인데~
산에도 못가고 집안에서 작은 오빠 줄 겨울모자만 여러개 짰슴
그나마 그런 재주라도 있다는 거에 감사!
어제 저녁에는 동네 동무 하나 와 맥주와 와인을 마셨다~
무언지 모를 가슴 답답함이 조금은 해소 되는 듯!
나도 내가 답답한데
아이들도 늙어가는 엄마가 답답하겠지
아직은 그 잘 난 자존심마저 버리고 싶진 않다구~
하늘이 개이니 파라솔도 말리고 내 마음도 말리면서
힘을 내서 살아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