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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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취향 2021. 10. 7. 10:16

9월의 어느 날

딸내미의 효도 받기

쉬크한 성격대로 @ 엄마 몇 월 며칠 날에 스케쥴은 없으시냐~

@인천 송도나 속초 중에 어디가 가고 싶으시냐~에서 정하기만 하면

5분도 안되어서 호텔 예약확인 톡까지 보낸다~

그리하여 촌 사람 송도구경!

어디를 많이 다녀 본 딸은 엄마와 같이 여행 할 일이 생기면

자기가 가 본 중에 맛있었다고 생각되는 집 안내하기~

긴 시간 대기는 기본인데

나름 시간 맞추어서 갔던 중국집은 내 앞사람에서 1차 입장이 끊겨서 1시간 대기~

변호표를 주지 않는 음식점이라 꾸역꾸역 밀려오는 사람들 교통정리 하느라 신경씀!

사실은 내가 2번째인데 다른 사람들이 모를까봐 자꾸 다른데로 이탈하는 1번째 사람을 챙김!

요즘 젊은이들이 하지 않은 짓을 엄마가 해서 딸이 좀 놀랐다고 함 

우리 엄마가 소심한 줄 알았는데 의외의 모습을 보여서~

나 대한민국의 아줌마임! 아~할머니인가!

점심 후에 중국인 거리와 그 일대를 두루두루 섭렵하고

이미 많이 걸을 걸 예상 한터라 편한 운동화도 신었지만

예상을 뛰어 넘는 딸내미의 걷기 여행이었다~

 

딱 쉬고 싶을 때 숙소에 입성

그깟 몇 시간 자는데 비싼 호텔 묵는 건 이해 못하는 사람이지만

딸내미 따라 여러 번 댕기다 보니 좋은게 좋기는 함!ㅎ

송도에 있는 유명한 공원이 바로 내려다 보이는 뷰라서 감탄이 절로 나옴.

 

짐을 풀고 

근처에 사는 딸내미 친구랑 저녁 먹기로 했다~

원래 여행 가서는 간 김에 누구를 만나거나 하지 않는데

과천고등학교 때 부터 우리 집에 왔던 딸의 친구 중에서도 가장 마음이 가는 친구.

저런 사람이 며느리가 되었으면 소원했던 친구.

우리의 경조사에도 긴 시간을 함께 해서 그냥 딸 같이 편하던 친구였다~

우리를 안내했던 내가 첨 접해 본 식당에서

양갈비와 회와 고등어 파스타를 먹으면서  그 친구가 25c 화요에 진로토니워터를 섞어서 칵테일을 해 주는데

아직도 그 맛을 잊지 못해서 저녁마다 한잔 씩 말아서 먹음!

레몬을 넣었던 거 같아서 레몬을 몇 개사서 슬라이스를 해서 냉동에 놓았다~

시도 때도 없이 마시고 싶을 때 먹을려고~

 

식사 값을 계산하는데 어른인 내가 내어야 할텐데

그 친구가 어머니 저도 이제 어른이예요 하면서 계산까지 했다~

 어른이예요 하는 말이 정말 새삼 스러웠다~

 

숙소에서 자고 이튿날 새벽부터 공원을 비롯해서

그 일대를  두루두루 섭렵하고 맛있는 빵과 커피를 사가지고 다시 숙소에 뻗었었다~

새벽부터 다리 부러지도록 걸어 다닐 줄도 물론 예상은 되었지만 

딸내미의 엄마 걷기 훈련은 언제까지 계속되려나~

나도 약간의 중독이 된거 같아서 걱정!

 

숙소에서 차 마시면서 쉬다가 체크 아웃을 하고

다시 힘내서 인천대교를 건너 낙지 볶음밥을 먹으러 출발~

굳이 인천대교를 건너게 된것은 

엄마가 또 언제까지 여기 와보겠냐고 딸이 자꾸 도발을 해서 ~

직업이 협상을 많이 하는 직종이어서 인가~

알게 모르게 그런거 같아서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사진을 딸내미가 다 찍어서 안 보내 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