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큰 아이 결혼 이후 머리를 조금 더 길러 본다고 자르지 않았던 머리를 짧게 잘랐다~
여러 가지 마음 복잡한 일을 스스로 만들어 놓고 심란해 하는 내가 한심했고
으샤~정신도 차려 볼 겸~
이미 지하 세계에서 땅굴을 파고 있었는지 머리카락 따위 자른다고 달라지지는 않더라만~
딱히 이유도 없이 수렁속을 헤매이고 있음을 눈치 챈 딸의 적극적인 옆구리 찌르기~
처음에는 하루 날 잡아서 쇼핑 잔뜩 하자고 바람을 넣어도
통장 마르지 않게 현금조달을 해도 심드렁한 엄마에게 실망 할듯 한데도
꾸준히 엄마 관리에 돌입을 했다~
그리하여 의도치는 않았지만 마음에 드는 내 소유물이 분에 넘치게 많이 생겼다~
나 단순한 여자라 이정도면 마음이 수면위로 떠 오르는게 정상인데~
한달 전 예약이 필수 인 고급호텔 점심을 필두로
쇼핑센타에서 물욕을 채우고
쉬는 날마다 성지순례지 동행하는 딸~
특히 평소에
내 이야기가 조금 길어지면 어김없이 " 요기까지"로 내 잔소리를 줄여주던 딸이었는데
내 말에 귀 기울여 주었다~
가족은 말하지 않아도 이해해 주는 사이라고 서로가 생각했는데
이상하게도 내 말을 들어주고 서로 소통을 하게 되니 마음은 참 좋았다~
부모란 늘 씩씩하게 자리를 잘 지키고 있어야 하는 걸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해내지 못했던 나의 처신이 반성되었던 나날들~
남양성모성지에서 첫 번째 스탬프를 찍고
오늘까지 6개의 스탬프 완료~
나 이렇게 쉬운여자 였어~~
성지 투어라는 목적이 생겼으니 생기도 덩달아 생겼다~
블로그에 글 올려볼 마음이 생긴걸 보니~
# 딸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